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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술·업종 융합, 미래 먹거리 ‘6차산업’ 키운다

지난 5일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진행된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도전·공감·신뢰 기반의 XO-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미국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혁신은 생산자원의 새로운 결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꽉 막힌 산업계의 활로를 뚫기 위한 해답을 융합에서 얻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분주하다. 6차산업이 좋은 예다. 메밀 열매가 가루와 면으로 가공되고, 이것이 메밀국수로 판매되면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한다. 생산산업(1차산업)으로 분류됐던 농업은 가공·제조(2차산업), 유통판매(3차산업)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6차산업은 박근혜 정부 들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다.

창의인재 양성 베이스 캠프 서울대 ‘XO-LAB’

과학분야 융합 현장 실리콘밸리
과학 분야에 융합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곳이 첨단과학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다. 애플·구글·인텔 등 현재 4000여 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독일 드레스덴 공대와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중심으로 2만4000여 개 기업이 모여 있는 드레스덴이나 40여 개 대학, 200여 개 연구기관과 2만여 개 기업이 자리한 중국 베이징 중관촌 등은 나라별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혁신 전진기지’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올해 대구와 대전·전북 등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과 벤처기업은 이곳에서 기술 개선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연계까지 도움을 받는다. 내년까지 센터는 부산·광주 등 전국 17곳으로 확대 구축된다. 박태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융합은 그 자체가 연결(connection)”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소업체나 벤처기업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애플의 아이폰처럼 혁신기술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융합정책에도 한계가 있다. 허석준 KT 동반성장센터장은 “실리콘밸리는 협업 문화가 일상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이디어를 도용당할까 봐 말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융합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식품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사진)가 2012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마련한 ‘XO-LAB’에서는 대학을 바꿀 문화의 싹이 움트고 있다. 이 교수는 “인프라 요소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 즉 기업가나 창업가를 양성해 내는 것”이라며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의 미디어랩이나 스탠퍼드대 디자인스쿨에서 보듯 사람 간의 소통과 교류가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연구시설과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모이고 꿈꿀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중국 기업의 산실 칭화대 ‘X-랩’
스탠퍼드 디자인스쿨에는 경제학도, 물리학 박사, 예술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든다. 소통·교류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해답을 도출하는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가 이뤄진다. 기존에 없던 해결 방안을 만들어내며 지금은 “디자인 스쿨 없이는 실리콘밸리가 돌아갈 수 없을 정도”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실리콘밸리의 산파역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미래형 기술을 개발한 MIT 미디어랩, 이를 벤치마킹해 중국 칭화대에 만들어진 ‘X-랩’에서도 매주 수십 개가 넘는 신생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XO-랩은 미디어랩과 X-랩을 뛰어넘는 ‘한국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베이스 캠프와 같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6+α 농촌 웰니스 융복합 사업’(6차산업)과 ‘아동 청소년 비만 문제’ ‘항노와 관련된 치료 기술 개발’ 등 사회와 산업을 뛰어넘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기원 교수는 “돈이 되는 기술뿐 아니라 농업·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기술에 젊은이의 역량이 발휘되면 6차산업처럼 새로운 가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농업·저소득층·노인과 아동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차세대 ‘웰니스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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