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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농업과 첨단산업 만나 천연염색 실크공예품 탄생

무한상상실을 찾은 아이들이 누에고치 형성 과정을 통해 3D 프린터의 원리를 배우고 있다. [사진 강원도농산물원종장]
“사람이 곤충을 잡는 게 아니라 곤충이 스스로 들어오도록 유인하는 방식으로 곤충채집기를 만들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톡톡 튀는 발상이 눈길을 끈다. 페트(PET)병으로 곤충채집기를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기존에 있던 것을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저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곤충채집기를 만들어낸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리고, 원하는 디자인을 3D프린터와 아크릴 조각기를 이용해 완성한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처럼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스스로 터득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공간 ‘무한상상실’

페트병으로 곤충 채집기 만들어
이곳은 강원도농산물원종장에 마련된 ‘무한상상실’. 국정과제인 ‘창의력·상상력이 풍부한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 양성’ 실현을 위한 모델이다.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적용해 보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품을 도출해 내는 창의공간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전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창의문화 형성을 위해 추진한 국민문화운동의 일환이다.

아이디어 555건이 시제품으로
강원도농산물원종장의 무한상상실은 지난 7월 농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무한상상실에 선정됐다. 곤충·농업을 첨단산업과 융합한 것이다. 여기서는 첨단기술인 3D 프린터의 원리도 생물학적으로 설명한다. 누에가 실을 뽑아 누에고치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3D 프린터 작동 방식을 이해한다. 강원도농산물원종장 잠사곤충팀 석영식 팀장은 “누에고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실 필라멘트를 하나씩 겹겹이 쌓아 올려 둥근 입체를 만드는 방식인데, 3D 프린터의 작동원리와 유사하다”며 “원리가 복잡해 보이지만 누에를 직접 보면서 3D 프린터로 물건을 만들어보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무한상상실은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농산물원종장의 무한상상실은 ‘곤충과 농업을 융합하는 디지털농촌 만들기’를 모토로 삼았다.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현해 농촌문화를 개조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무한상상실을 통해 ‘천연염색 실크공예품’을 탄생시켰다. 천연염색과 잠업을 융합한 것이다. 천연염색과 목공예 재능을 갖고 귀농한 황정선·한상현 부부와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황씨 부부는 무한상상실 개소 이후 ‘적정 기술로 배우는 재미있는 귀농·귀촌 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천연염색과 누에고치를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고안했다. 둥근 누에고치를 염색이 가능하도록 펴서 실크부직포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크조명·실크그림·실크머리핀 등을 제작했다.

 석 팀장은 “무한상상실은 체험을 통해 창의력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귀농·귀촌 등 농가의 아이디어로 안정적 소득원을 개발하는 데까지 기여하게 된다”며 “천연염색 실크공예품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농산물원종장과 같은 무한상상실은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거점 무한상상실을 포함해 43개소가 운영 중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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