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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예수가 남긴 선물

어느 기자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는 이미 기독교화되었다고 했다. 이 말에 반발하는 분이 많겠지만, 그의 지론은 사랑이 최고의 덕목으로 추앙되었다는 점에서 기독교 정신이 대한민국 사회를 평정했다는 의미였다. 정말 그렇다. 문학·영화·음악 등 대다수 예술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진부할 정도로 말이다. 이야기 끝엔 늘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어찌 보면 사랑이란 덕목은 지극히 종교적이며 기독교적이다.

무신론자에게 있어 사랑이란 인류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본능에 불과하다. 폭력이나 다툼보다는 사랑을 실천해야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또 후손을 생산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일 뿐, 그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실제로 사랑이 불편할 때가 많고, 폭력 또는 힘이 더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적지 않다. 만일 인간이 사랑에 구애받지 않고 원초적인 힘을 사용한다면 상당수 문제는 신속하고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힘을 미화해서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던가.

그럼에도 인간 사회가 정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완력보다 더 고귀하고 나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을 모두가 항상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 인간의 폭력 성향과 야수적 행위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 역시 사랑이다. 이것을 인간의 연약함이라 평가절하할지 모르나, 그저 연약함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고 호소력이 있으며 모든 시대에 인간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랑은 완력보다 생명력이 강했다.

이 사랑을 가장 극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실천한 분이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가 오기 전까지 유대교는 자애로운 종교가 아니었다. 범죄를 저질렀을 때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을 허용할 정도로 무서운 면이 있었다. 예수가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예수의 유명한 발언은 “누가 오른 뺨을 때리면 왼편을 돌려대라”는 것과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 아니던가. 사람들이 이 말씀을 기억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며, “도대체 누가 이 교훈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다. 예수는 이 교훈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몸소 실천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십자가 죽음이다.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에게 대항하지 않고,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하며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셨다. 인류 역사상 이런 인물은 없다. 예수는 범죄자로 몰려 처형을 당했으나 그의 말씀과 생애는 외면할 수 없는 강한 여진을 남겼다. 인간이 서로 사랑해야 될 의무의 표본을 보인 것이다.

탕자가 아버지를 떠난 후에도 아버지를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못하듯, 인간은 어떤 시련과 환경에서도 사랑을 버리지 못한다. 마음 한구석에서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라는 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그것을 반드시 실천하리라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적어도 우리의 내면은 진짜 잘못을 판별할 줄은 안다. 사랑의 계명 앞에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크리스마스는 지구촌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날이다.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 게 의미 있는가라는 건 말하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복하게 보내면 된다. 인류에게 이렇게 행복한 날을 선사하신 분이 아기 예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기 예수는 인류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이다.



김영준 소망교회 부목사를 지낸 뒤 2000년부터 기쁜소식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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