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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또봇·바이클론즈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진=황정옥 기자
우리는 한때,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변신자동차 또봇을 붙잡고 사달라며 서럽게 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쥬쥬 피아노를 치는 친구를 부럽게 바라봤고, 콩순이를 동생처럼 어르고 달래며 놀았죠. 이번 주 소년중앙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수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난감 회사 영실업을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훔쳤던 추억의 장난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뫄스 빌딩 앞에 소년중앙 독자 7명이 모였습니다. 국내 최대 장난감 회사인 영실업에 일일 신입사원으로 선발됐기 때문이죠. 부서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신입사원OJT(On-The-Job Training)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의미)는 바이클론즈의 태오가 맡았네요. 바이클론즈가 만들어진 과정을 통해 영실업이 하는 일을 소개할 모양입니다. 우리도 태오를 따라 부서 구경도 하고 장난감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들어볼까요.



바이클론즈 우르사(왼쪽)와 검사용 모형


서류 더미대신 장난감 가득한 사무실, 처음 봤어요



안녕~! 영실업의 일일 신입사원이 된 것을 축하해. 나는 바이클론즈를 조종하는 파일럿 중 맏형 태오야. 동생들 돌보랴, 생계 책임지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너희를 위해 시간을 냈어. 바이클론즈를 나만큼 잘 이해하는 파일럿은 세상에 없거든. 에헴~.



바이클론즈는 지구정복을 꿈꾸는 악덕제국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영실업에서 만든 로봇이야. 밤하늘의 별자리 동물이 모티브가 됐어. 사자자리 리오, 황소자리 토러스, 전갈자리 스콜피오, 양자리 애리즈, 마지막으로 내가 조종하는 곰자리 우르사야. 이름만 들어도 우주의 신비로운 힘이 깃든 것 같아 보이지? 바이클론즈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어. 바이클론즈가 합체하면 또 다른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사실이야. 물론, 능력도 월등히 높아져.



자, 이쯤 되면 슬슬 궁금하지? 이처럼 대단한 로봇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말이야. 이제부터 바이클론즈를 만든 영실업을 샅샅이 소개할 테니 멋진 변신로봇을 만들고 싶은 친구들은 나를 잘 따라오도록 해.



영실업의 브레인 디자인연구소



디자인 연구소는 장난감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주로 하는 곳이야. 명실공히 영실업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지. 바이클론즈 역시 이곳에서 시작됐어. 첫 단계는 기획이야. ‘어떤 모티브를 활용해 로봇을 만들지?’‘변신은 몇 단계로 진행할까?’‘주인공은 몇 명으로 하지?’ 등을 고민하는 단계지. 완구 기획자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기획자, 스토리 작가도 참여해. 이 때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야. 건담을 만든 반다이, 레고를 만든 레고 그룹처럼 외국의 유명한 장난감 회사에서 자주 하는 방식이지. 장난감과 애니메이션이 시너지 효과(서로 도움을 주는 효과)를 내거든. 바이클론즈도 장난감 출시와 동시에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돼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최종 기획이 나오면 디자이너는 본격적으로 장난감을 디자인해. 장난감 디자인은 입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어. 더욱이 변신과 합체를 자주하는 바이클론즈 같은 로봇은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아. 오죽하면 바이클론즈팀의 김현동 디자인실장 머리에 흰머리가 송송 솟아났겠어. 아직 젊은데도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디자이너 덕분에 우리 파일럿은 멋진 로봇을 조종하게 됐어. 특히 4대의 바이클론즈가 우르사를 중심으로 합체 변신할 때는 내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자랑스럽고 멋있어.



디자인이 완성되면 그래픽디자이너는 장난감 패키지 디자인을 하고 엔지니어는 3D툴로 내부설계도를 그려 3D프린터로 움직이는 모형인 모컵을 만들지. 모컵으로 ‘제품에 뾰족한 곳은 없는지’ ‘팔·다리는 잘 돌아가는지’ ‘합체를 했을 때 문제는 없는지’ 등의 안전 검사를 하고 최종적으로 장난감을 시장에 내놓을지를 결정해.



설명으론 간단해 보이지?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무한반복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아. 참고로 바이클론즈는 디자인 연구소에서만 1년 넘게 작업을 했어.



영실업 디자인 연구소에는 바이클론즈팀 외에도 또봇팀, 시크릿 쥬쥬팀, 콩순이팀등 장난감별로 팀이 나눠져 있어. 팀마다 장난감 디자이너, 패키지 디자이너, 엔지니어,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며 협업하는데 완성도가 높은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서야.



1 시크릿 쥬쥬의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를 감상 중인 영실업 일일 신입 사원들 2 영실업 엔지니어가 3D툴을 이용해 바이클론즈의 내부 설계를 하고 있다. 3 디자인을 마친 장난감은 3D프린터를 활용해 살제 장난감과 같은 모형인 모컵을 만든다.


상상력을 제품으로 만드는 생산 본부



영실업 일일 신입사원들이 생산 본부에서 장난감을 만드는 원재료인 플라스틱 알갱이를 만져보고 있다.
디자인 연구소에서 완성된 장난감 디자인을 보내면 생산본부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 첫 단계는 금형을 만드는 거야. 금형 제작은 똑같은 장난감을 대량으로 찍기 위해 금속 틀을 만드는 작업인데, 쉽게 설명하면 붕어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금속 틀을 생각하면 돼. 물고기 모양 틀에 밀가루 반죽과 팥고물을 넣고 뜨거운 불에 요리조리 구우면 똑같이 생긴 붕어빵이 계속 나오잖아. 바로 그 원리야. 바이클론즈는 영실업에서 제작하는 제품 중에서도 움직임이 많은 로봇이라 부품도 많아. 무게가 2t 이나 되는 금형 판이 15개나 필요하지.



금형이 완성되면 모래알처럼 작은 플라스틱 원재료를 녹여 틀에 부어 부품을 만들지. 이 과정을 전문용어로 사출이라고 해. 사출을 통해 만들어진 부품은 조립공장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일일이 사람 손으로 조립해 완성하지. 장난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과정만 대략 5~6개월 정도 걸려. 디자인 단계부터 시작하면 장난감 하나가 완성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야. 진짜 오래 걸리지? 그러니깐 제발 조심조심 놀아줘.



애니메이션을 기획하는 영상 사업실



장난감 회사라는 것을 증명하듯, 책상 마다 놓여 있는 장난감
어째, 실망한 모습인데?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부서라고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사무실을 기대한 모양이군. 그래도 겉모습만 보고 섣부른 판단은 하지는 마. 이곳에서 하는 일을 알게 되면 ‘평범해 보이는 사무실은 다 위장이었군!’이라는 생각이 들 거야.



영상 사업실은 영상제작팀과 배급팀으로 나뉘는데 제작팀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기획하는 일을, 배급팀은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국내외로 배급하는 일을 해. 나도 이곳의 기획으로 태어났어.



영실업은 바이클론즈를 비롯해 또봇·시크릿 쥬쥬·콩순이 이렇게 4개의 장난감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방영하고 있어.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난감은 또봇. 올해로 5주년이 됐거든. 또봇 형님은 최근 대만으로 수출돼 인기 몰이를 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장난감이 동나는 현상도 있었다는군. 역시 대단한 형님이야. 우리 바이클론즈도 분발해야겠어. 해외 진출하는 그날을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말이야.



마지막으로 시크릿 쥬쥬가 찍은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면서 오늘 OJT를 마칠게. “산~타~ 할아버지 착한 일을 한 우리에게 선물을 주세요”라는 노래인데, 가사는 조금 유치해도 안무는 끝내줘. 소문으로는 소녀시대 안무가가 직접 만들어 준거래. 그럼, 바이~.



영실업을 대표하는 장난감 BEST 4



① 또봇 TOBOT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모델로 한 변신로봇 장난감. 2010년 출시됐으며 같은 시기 케이블채널에서 방영한 3D애니메이션 ‘변신자동차 또봇’의 흥행과 더불어 완구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어린이날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자(또봇Y)로 나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22종 변신로봇과 7종 아이템이 출시되어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애니메이션’인 ‘변신자동차 또봇’은 ‘또덕(또봇덕후)’이라 불리는 성인 팬도 많다. 현재 16기까지 방영을 마친 상태.



② 시크릿 쥬쥬 SECRET JOUJU



미국에 바비(Barbie)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쥬쥬가 있다. 시크릿 쥬쥬는 출시한 지 20년이 넘은 스테디셀러로 소녀들이 사랑하는 패션인형이다. 영실업은 2012년 ‘치링치링 시크릿 쥬쥬’라는 3D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쥬쥬에게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었다. 왕자에게 반한 동화나라 요정 쥬쥬가 공주가 되기 위해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도 다수 만들었다. 이번 달 공개된 ‘치링치링 크리스마스’까지 총 8곡을 발표했다.



③ 콩순이



앙증맞게 묶은 양 갈래 머리, 동그란 눈과 미소가 귀여운 콩순이는 1999년 출시된 유아용 인형이다. 기울기에 따라 눈을 깜빡이는 기능으로 감탄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켰으나 올해부터 외모가 바뀌며 눈을 감지 않게 됐다.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이라는 3D애니메이션으로 지난 12월 첫 방영됐다. 애니메이션 덕에 동생 콩콩이와 친구 밤이ㆍ송이도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콩순이는 유아용 장난감인 만큼 안전에 신경을 썼다. 피부가 말랑말랑해 부딪치거나 깨물어도 다치지 않는다.



④ 바이클론즈 BIKLONZ



2014년 8월 출시된 바이클론즈는 자전거와 별자리 동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변신로봇이다. 변신 전에는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변신 후에는 2단 합체 로봇의 상체 혹은 하체가 된다. 하체로 변신한 토러스와 애리즈는 상체가 된 스콜피오나 리오 중 누구와도 합체할 수 있다. ‘크로스 합체’ 기능이다. 최근 출시된 우르사는 지금까지 나온 바이클론즈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애니메이션 ‘바이클론즈’는 현재 2기 방영을 마쳤다. ‘다이노포스’에 맞서는 국산 동물로봇의 자존심이다.



글= 황정옥 기자 , 사진=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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