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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암투병 소녀에 전해진 방탄소년단의 선물



지난 10일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에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를 쓴 소녀와 어머니가 방문했다. 암투병으로 머리가 모두 빠진 소녀는 핼쓱한 모습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듯 눈이 반짝였다. 이 소녀는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렬한 팬으로 암투병중인 라힐리 라모스(15)양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소녀는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오진관 서기관으로 부터 방탄소년단 전원의 사인과 쾌유를 희망하는 메시지가 담긴 앨범을 받고는 “꿈이 정말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도 아픈 딸을 보며 “올해 최고의 선물”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먼 이국 땅에 방탄소년단의 선물이 전해진 건 라힐리의 언니인 디그마르 라모스(21)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다. 지난달 중순 대학생인 디그마르양은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암으로 3번이나 수술을 받은 동생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동생이 1년 넘게 힘겹게 암투병 중”이라며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스타 방탄소년단의 응원을 받는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은 즉시 서울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기획사에 연락해 이런 사정을 설명했고 기획사측도 흔쾌히 동의했다.





기획사는 방탄소년단 전원으로 부터 친필 사인과 “베네수엘라에서까지 우리 음악을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라힐리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준비했다. 외교부도 라힐리의 선물 전달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일반 우편물보다 빠른 외교행낭(파우치)을 통해서 베네주엘라로 선물을 즉시 발송했다. 주 베네수엘라 대사관은 외교행낭이 도착하자마자 언니인 디그마르양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10일 라힐리양과 어머니가 깜짝 선물을 받았다. 대사관은 한류티셔츠와 ‘EXO’등 다른 한류스타의 앨범도 라힐리에게 추가로 선물했다.



오진관 서기관은 “라힐리는 수도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이 떨어진 바닷가 소도시에 살면서 K-POP을 포함한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선물 전달 후 대사관에서 라힐리의 마을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라힐리의 스토리를 포함한 ‘K-POP in 베네주엘라’ 다큐멘터리를 자체예산으로 제작해 오는 19일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내년에 베네주엘라 방송국에 무료배포된다. 대사관은 베네수엘라에 100여개 그룹에 7000명의 한류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2013년 데뷔한 한국의 남성아이돌그룹으로 슈가, 진(Jin), 제이홉, 지민, 뷔(V), 정국, 랩몬스터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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