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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 123명 희생 … 대부분 군 장교 자제

16일 파키스탄 탈레반 반군 테러가 발생한 군 부설 학교의 학생들이 사복 차림의 보안요원의 손을 잡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반군 무장세력 6명은 파키스탄 군인으로 위장한 후 이 학교에 진입했으며, 강당에 들어가 학생들을 무차별 사살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페샤와르 AP=뉴시스]


1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바마드에서 북서쪽으로 120㎞ 떨어진 페샤와르에서 정부군 부설 엘리트 학교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 반정부 무장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반군 6명에 의해 자행된 무차별 테러로 10대 남학생 123명과 교사 9명 등 132명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지방 정부가 밝혔다. 반군 중 4명은 자폭했고 2명은 정부군에 사살됐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파키스탄군 위장 6명, 학교 진입
"인질 억류 관심 없어 … 무차별 살해"
4명은 자폭, 2명은 정부군이 사살
탈레반 "우리 가족 당한 만큼 보복"



 이날 테러는 오전 10시쯤 육군 부대와 접한 초·중·고 과정의 육군공립학교에 자살폭탄조를 포함한 탈레반 반군들이 후문을 통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반군들은 100여 명의 학생이 응급조치 훈련을 받고 있던 강당으로 진입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러가 일어난 학교엔 150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테러가 벌어지자 100여 명의 파키스탄 정부군과 정부 관리들이 현지에 급파돼 진압작전을 전개했다. 8시간에 걸친 작전 끝에 테러는 진압됐다. 가니 장관은 학생 대부분이 파키스탄 군 장교의 자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들은 인질 억류에는 관심이 없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살해하려는 듯 공격했다”고 했다. 구조된 한 학생은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자 선생님이 바닥에 엎드리라고 외쳤다”며 “한 시간쯤 후 군인들이 들어와 우리를 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 복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신을 봤다”고 말했다.



 TTP는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정부군이 수백 명의 무고한 부족민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정부군이 우리 가족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의 가족이 있는 학교를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전사들에게 ‘나이 든 학생들은 모두 사살하고 어린 학생은 풀어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파키스탄 군은 지난 6월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1100명 이상의 탈레반 반군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탕작전으로 TTP의 테러 공격은 크게 줄었지만 TTP는 수개월 동안 보복을 공언해왔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무법자들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 사태를 직접 지휘하겠다”며 라힐 샬리프 육군 참모총장과 함께 페샤와르로 갔다.



 페샤와르가 위치한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은 파키스탄 정부의 영향력이 미미해 탈레반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이슬람 반군에 장악된다면 지구촌이 위험에 빠진다며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탈레반 세력 척결에 나서고 있다.



 3만~5만 명의 전사로 구성된 TTP는 파키스탄 내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이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테러 약 2000건 중 절반 정도가 TTP 소행으로 분석된다. 이 조직은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 통치를 꿈꾸며 이를 가로막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대항하고 있다.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에서 물러난 아프간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이번 테러 공격은 파키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에서도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난 사건 중 하나다. 또 호주 시드니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에 의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나 지구촌이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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