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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이케아 상륙…국내 업계 '눈물의 할인 전쟁'

[앵커]

스웨덴의 공룡 가구 업체인 이케아가 이번주 목요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국내 1호 매장 문을 엽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공룡이라고 표현했는데, 공룡이 나타나면 가구 생태계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케아 상륙을 두고 국내 가구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가구업계를 평정하다시피 했기 때문인데요. 이케아 개장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문제도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케아 논란의 현장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에서 오는 18일 개장을 준비 중인 이케아 1호점입니다.

축구장 10여 개를 합친 크기에, 8천개 상품을 취급합니다.

국내에서는 상상도 못 하던 규모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소 가구점 상인들은 초조하게 이케아 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7km 떨어진 곳엔 광명 가구 거리가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간 날에도 이미 할인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케아 개장 전에 미리 일부 제품이라도 팔아 놔야 한다는 겁니다.

[공등재/가구점 사장 : 창고에 있는 물건을 점포 정리하기 위해 이렇게 세일도 많이 하는데 이케아에 가려고 소비자들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가구뿐만이 아닙니다.

침구, 생활용품, 조명 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찬/생필품점 사장 : 생필품도 많이 취급한다고 하니까 우리 광명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아야 할지) 가게 문제로 머리가 아파요.]

이 때문에 이케아와 광명시는 올해 초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입니다.

이케아가 광명시청에 제출한 겁니다.

이런 계획들은 과연 잘 실행되고 있을까.

먼저 이케아는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이동하는 핵심 위치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시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 슈미트갈/이케아 한국지사장 : 전 세계에서 이케아 매장 안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시장을 마련한 것은 광명점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주차장 옆입니다.

이케아 제품은 진열하지 않는 외진 곳이었습니다.

[김남현 회장/광명시 소상공인협회 : 계속 1층을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1층은 내줄 수 없다고 지하 주차장 일부의 출입구 쪽으로 해줬어요. 메인 전시관으로 사용하긴 힘들죠.]

또 이케아는 광명시에 이케아 매장과 전통 시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한 전통시장 매출이 연 11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광명시와는 논의가 안 된 상태입니다.

[문광호 과장/광명시청 : 버스노선이 많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매출은) 검증되지 않아서 맞다 틀리다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가구 업계의 우려는 광명시를 떠나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 들어설 2호점도 곧 공사에 들어갑니다.

3호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부지에 세워질 전망입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모두 총 5개의 점포를 낼 계획입니다.

여기서 거둬들일 매출은 5700억원.

국내 가정용 가구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1만1천여개의 국내 가구 업체 중 10인 이하 회사는 9천여 곳에 달합니다.

영세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제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이케아의 적수가 못 됩니다.

[서용구 회장/한국유통학회 : GDP 2만 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고 개성을 표현한 가구가 거의 없습니다. 이케아처럼 재미와 즐거움, 밝음을 주는 스웨덴식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매장이 히트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기에 바쁩니다.

가구 업계의 터줏대감인 한샘과 리바트 등은 대형 플래그숍을 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동성 팀장/한샘 : 싸게 만들어 금방 쓰고 버리는 가구가 아니라 튼튼하고 오래 쓰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요. 좋은 자재와 높은 품질 기준, 전문가의 전문 시공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중소 업체들도 합종연횡을 준비 중입니다.

[양해채 회장/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 가구산업지원센터를 지어 디자인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술 향상 등을 통해 이케아와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케아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업계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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