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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그것이알고싶다' 손목 절단 사건, 담당형사 심경 밝혀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은비기자 eunbihime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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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근 형사가 손목 절단 여고생사건에 대한 심경을 표했다. /사진=SBS '그것이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 글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편의 담당 형사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1년 3월 충북 영동에서 손목이 절단 된 채 사체로 발견된 여고생 정소윤 양의 사건을 다뤘다.

이후 당시 사건을 담당한 이배근 형사가 15일 오전 게시판을 통해 "방송 인터뷰를 했던 담당 형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장문으로된 글에는 정소윤 양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과 함께 과거 수사기록과 재수사에 대한 이 형사의 의지가 드러나있다.

이배근 형사는 "근거있는 제보가 올려져 지금이라도 범인을 잡고 싶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경찰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더 세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작은 희망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온라인상의 일부 글처럼 친구들과 지인이 전혀 조사되지 않은 듯 비춰진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특히 이 형사는 "(故)소윤양! 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위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요? 방송을 보면서 또 몇 번이고 되풀이해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 다음은 이배근 형사의 게시판 글 전문.

방송 인터뷰를 했던 담당 형사입니다.

우선 억울하게 희생을 당한 정소윤 양께,
경찰관으로서 또한 우매한 형사로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못함은 물론, 범인을 검거하여 법의 정의를 세우지 못함에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소윤양의 어머님, 아버님을 비롯한 가족, 지인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방송을 보신 시청자분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하신 국민들께도 거듭 사죄드리며 책임을 다하지못해 죄송한 말씀 거듭 드립니다.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저 스스로도 늘 마음 한켠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었음은 물론 죄인처럼 속죄하며 지낸 시간들이었습니다.

당시 본 사건을 신중하게 분석하여 정소윤 양의 학교친구, 지인(애인?), 보험가입관계, 원한관계, 공사장인부 21명, 알바점 주인, 범행시간대에 들렀던 손님, 주변불량배, 국과수 감정물에 의한 수사, 당일행적, 통화내역(가게,집,휴대폰 등), 현장족적, 절단된 손목의 상처, 현장에 유류된 볼펜, 현장 지리감이 있는 자, 목에 난 족흔적, 손등에 난 상처, 10여회에 걸친 진술의 일관성이 없는점, 전과기록, 수회에 걸친 거짓말 탐지기 검사, 당일 알리바이 등등을 검토하여 당시 공사장인부인 이모씨로 방송에 나온 대상자를 최종 용의자로 선정하고 수사를 진행하였던 것이며 게시판 또는 인터넷 상에 올라와있는 일부의 글처럼 친구들과 지인이 전혀 조사되지않은 듯 비춰진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방송을 보면서 사건과 결부시켜 현장을 추리하고 해석해 나가려는 피디님과 작가님의 노력을 십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임도 밝힙니다.

다만 방송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보는이로 하여금 자의적 판단을 할 수 있음은 물론 실제 사건에 뛰어다닌 형사들과는 어감의 차이와 해석의 차이가 분명 있음도 꼭 짚어주고 싶습니다.

말씀드릴것도 많고 이해시켜 드리고 싶은 것도 많지만 일일이 덧글을 달거나 답변하는 것이 능사만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관심갖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꼭! 꼭!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있는 제보가 올려져 지금이라도 억울하게 하늘을 떠도는 소윤양의 불쌍한 영혼을 거두고 법의 정의를 세웠으면 하는 간절한 배램으로 어렵게 글을 올립니다.

또한 이번 방송을 계기로 경찰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더 세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 믿으며 시청자 분들의 힘으로 범인에 대한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할 것임을 믿으며 작은 희망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소윤양!
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위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요? 방송을 보면서 또 몇번이고 영상을 되풀이해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얼마전 당시 중학생이던 소윤양의 여동생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버님, 어머님의 얼굴이 화면에 나올때면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소윤양!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릅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시 용의자에 대한 모든 수사결과를 종합하여 구속영장 신청하겠다는 보고를 할때 검사지휘 내용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본 건 용의자 000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는 점은 있으나 동인이 범행을 하였을만한 직접 증거가 없고 나머지 현재까지 내사한 정황증거들만으로는 혐의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함.

본 사건에 대하여 용의자 000에 대한 내사를 계속하여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범인이 피해자의 손목을 절단한 점에 착안하여 범행 동기가 될만한 단서를 찾는 방향으로 계속 내사하기 바람. 2001. 4. 16. 검사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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