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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완결된 피터 잭슨의 중간계 여정

드디어 마지막 전투를, 대단원의 결말을 확인할 때가 왔다. ‘호빗:다섯 군대 전투’(원제 The Hobbit: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12월 17일 개봉, 이하 ‘호빗3’)는 1편 ‘호빗:뜻밖의 여정’(2012, 이하 ‘호빗1’)과 2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2013, 이하 ‘호빗2’)에 이은 ‘호빗’ 3부작의 완결이자, 앞서 ‘반지의 제왕’ 3부작(2001~2003)까지 합쳐 중간계 6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동명 소설을 통해 영국의 문헌학자 J R R 톨킨(1892~1973)이 만들어 낸 가상 세계인 중간계를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53) 감독이 거대한 상상력으로 스크린에 불러낸 총 여섯 편의 영화는 21세기 판타지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를 완성하는 데 무려 17년을 쏟아부은 피터 잭슨 감독을 비롯해 ‘호빗’ 3부작의 주요 출연진을 영국 런던에서 만나고 왔다. 먼저 ‘호빗3’의 거대한 위용부터 소개한다.



[매거진M] ‘호빗3’의 거대한 위용





‘호빗3’은 아주 긴박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분노한 용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목소리 출연)가 인간들의 호수 마을에 뜨거운 불길을 내뿜고, 그때마다 비명과 신음이 솟구친다. 마을 영주(스티븐 프라이)마저 꽁지 빠지게 도망치고, 스마우그에 용감하게 맞서는 인간은 바르드(루크 에반스)가 유일하다. 전편 ‘호빗2’에서 소린(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난쟁이 무리와 호빗 빌보(마틴 프리먼)가 호수 마을에 몰래 들어오게 도와준 바로 그 인간이다. ‘호빗1’에서 빌보는 난쟁이들이 오래 전에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요새 에레보르를 되찾으려는 여정에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의 설득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호빗2’에서 어렵사리 에레보르에 도착하지만, 황금 곳간에 잠들어 있다 깨어난 스마우그는 난쟁이들과 인간들이 손잡고 자신의 황금을 노린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하고 거대한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른다. ‘호빗3’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용맹한 인간 바르드는 홀로 종탑에 올라 거대한 스마우그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긴다. 호수 마을의 운명을 걸고 바르드와 스마우그가 벌이는 대결은 영화의 시작부터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이어 펼쳐지는 건 난쟁이들을 이끄는 리더 소린의 달라지는 모습과 그의 심리 드라마다. 스마우그가 빠져나간 에레보르에서 소린은 할아버지 스로르 왕(제프리 토머스)의 왕관을 찾아 머리에 쓰고는 황금 곳간에서 보석 아르켄스톤을 찾는 데 열을 올린다. 이 여정의 목표이자 모든 난쟁이 종족들을 규합할 수 있는 힘, 즉 왕권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과거 스로르 왕과 스마우그의 정신을 갉아먹었던 황금의 저주는 이제 소린을 사로잡는다. 소린은 호수 마을 재건에 쓰게 황금을 나눠 달라는 인간들의 간청을 딱 잘라 거절하면서 황금과 보석에 집착한다. 다른 난쟁이들의 조언에도 귀를 닫아버린다. 빌보는 소린의 마음을 일깨울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에 모종의 행동에 나선다.







소린이 과연 황금의 저주에서 깨어나 난쟁이들의 왕으로 제대로 설지 의문을 던지는 사이, 어둠의 존재 사우론이 보낸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크 부대가 에레보르로 향한다. 중간계를 지배하기 위한 전투를 군사적 요충지 에레보르에서 시작하려는 의도다. 그리고 에레보르의 문 앞에서 ‘호빗3’의 부제가 예고한 대로, 다섯 군대의 전투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호수 마을의 인간들, 근처 어둠숲의 요정 군대,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 전사들,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철산 난쟁이 다인(빌리 코놀리)의 군대 등 네 군대가 벌떼같이 몰려드는 오크족과 맞서 싸운다. 이 전투는 단연 ‘호빗3’의 최고 볼거리다. 그 길이만 전체 144분의 상영 시간 중 장장 45분에 달한다. 여기서 피터 잭슨 감독의 남다른 연출 전략이 번득인다. 다섯 군대가 엉겨 싸우는 전투의 거시적 양상에만 주목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주요 인물이 각각 벌이는 싸움과 드라마를 그리는 데 힘을 쏟는다. 난쟁이들의 리더 소린과 용감한 인간 바르드, 어둠숲의 요정 왕 스란두일(리 페이스), 그의 아들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요정 여전사 타우리엘(에반젤린 릴리), 난쟁이 전사 킬리(에이단 터너)가 바로 그들이다. “전투 장면 안에도 이야기가 흐르게 하고 싶었다. 거대한 전투 장면일수록 전투만 수십 분 동안 계속 그리는 실수를 하기 쉬운데, 그러면 관객들이 쉽게 지친다.” 피터 잭슨의 말이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호빗3’의 다섯 군대 전투 장면은 거대한 규모와 현란한 CG(컴퓨터그래픽)를 뽐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물 각각의 이야기를 충실히 마무리한다. 정든 캐릭터들 중 몇몇을 떠나보내는 슬픔도, 거대한 모험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빌보의 감회도, 함께 누릴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호빗:다섯 군대 전투’ 보기 전, 초간단 복습



1 용감한 인간 바르드는 마을 영주의 후손 약 200년 전에 불을 뿜는 용 스마우그가 에르보르를 공격했을 때, 호수 마을 영주 길리언은 용의 비늘을 뚫을 수 있는 검은 화살로 스마우그를 쐈다. 스마우그의 왼쪽 가슴에 비늘이 떨어진 상처는 그때 생긴 것이다.



2 간달프와 난쟁이들이 빌보를 합류시킨 이유 호빗인 빌보는 몸집이 작고 민첩해 잠든 용 스마우그의 발 밑에서 아르켄스톤을 빼오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데 ‘호빗2’에서 황금 곳간에 내려간 빌보는 스마우그를 깨웠고, 아르켄스톤을 손에 넣었는지 소린이 묻자 답할 겨를도 없이 도망치기 바빴다.



3 인간들에게 먼저 황금을 약속한 소린 ‘호빗2’에서 소린 일행이 에레보르로 가기 위해 호수 마을을 지나다 인간들에게 발각됐을 때, 소린은 에레보르를 되찾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황금을 나눠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위기를 모면했다.



4 난쟁이와 요정은 냉랭한 사이 과거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공격했을 때, 소린은 어둠숲의 요정 왕 스란두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이 일로 난쟁이들은 요정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고, 상황에 따라 서로 협력과 반목을 거듭해왔다.



5 오크족 우두머리 아조그는 소린과 원수 에레보르를 빼앗기고 떠돌던 난쟁이 종족이 과거 모리아 땅에서 오크 종족과 전투를 벌였을 때, 오크 우두머리 아조그(마누 베넷)는 소린의 할아버지 스로르 왕의 목을 베었고 이에 소린은 아조그의 팔을 베어 승리했다.



6 킬리-타우리엘-레골라스는 삼각 관계 요정 왕자 레골라스는 부하 타우리엘을 마음에 두지만, 아버지 스란두일 왕은 신분이 낮다며 타우리엘을 내켜하지 않는다. 타우리엘은 ‘호빗2’에서 소린 일행이 어둠숲을 지나다 요정들에게 붙잡혔을 때, 난쟁이 전사 킬리와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 타우리엘이 왕의 명령을 거스르며 난쟁이들을 지키려 그들을 뒤쫓자 레골라스 역시 타우리엘을 따라간다.









모험, 호빗 그리고 마법사 간달프- ‘반지의 제왕’ & ‘호빗’ 시리즈의 공통점

영화로는 ‘호빗’ 3부작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먼저 만들어졌지만, 원작이 쓰인 순서와 극 중 시대 배경은 그 반대다. 톨킨은 1954년 『반지의 제왕』을 발표하기에 앞서 1937년 『호빗』을 펴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호빗’ 3부작의 시대 배경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60년 전, 즉 프리퀄인 셈이다. 두 3부작은 그래서 주요 인물도, 모험의 목표도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중간계가 배경이라는 점에 더해 몇 가지 공통점이 뚜렷하다.





집을 떠나 모험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다


두 시리즈 모두 호빗 마을 샤이어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안락한 삶을 즐기고 있는 젊은 빌보가 ‘호빗’ 3부작의, 그리고 빌보의 조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주인공이다. 각각의 모험은 모두 마법사 간달프의 방문으로 시작한다. ‘호빗’ 시리즈에서 간달프는 샤이어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본 적 없는 빌보를 “세상은 책과 지도에 있는 게 아니라 집 밖에 있다”는 말로 꾀면서 난쟁이들의 여정에 동참하도록 등을 떠민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역시 간달프가 나이 든 빌보(이안 홈)의 111세 생일을 맞아 축하 잔치에 참석하러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여정은 모두 어둠의 존재 사우론으로부터 중간계를 지키는 엄청난 모험으로 이어진다. 프로도가 그랬듯, ‘호빗’ 3부작의 빌보 역시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샤이어로 돌아오게 된다.









보잘것없는 호빗이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중간계에는 엘프, 난쟁이, 인간, 오크, 트롤, 마법사, 말하는 나무인 앤트 등등 별별 종족이 다 있다. 이중에서 호빗은 남달리 월등한 종족이 아니다. 몸집만 봐도 난쟁이보다 작다. 전투에 능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두 시리즈 모두 호빗에게 중간계에서 펼쳐지는 대모험의 주인공이라는 큰 역할을 맡긴다. 그 이유는 ‘호빗1’에서 간달프가 한 말대로다.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크리스토퍼 리)은 오직 위대한 힘이 악을 몰아낼 수 있다고 믿지만, 내 생각은 달라요. 평범한 이들의 일상, 작지만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행동이 어둠을 물리치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모르도르의 화산까지 가져가서 파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듯 ‘호빗’ 시리즈의 빌보는 난쟁이들 대신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를 상대하고, 황금의 저주에 사로잡힌 소린을 일깨운다. 빌보를 연기한 마틴 프리먼은 “보잘것없는 존재인 빌보가 큰일을 해낸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는 우리네 일상의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마법사 간달프는

극적으로 다시 합류한다


호빗에 비하면 마법사 간달프는 그야말로 대단한 존재다. 지략가이기도 한 그는 종종 일행에서 홀로 떨어져 중간계의 정세를 살피러 다니고, 그 와중에 위험을 겪는다. 간달프 역시 모험을 통해 일종의 성장을 경험하는 셈이다. 간달프는 ‘호빗2’에서 일행과 헤어져 어둠의 세력이 근거지로 삼은 돌 굴두르를 홀로 찾았다가 사우론과 대면하고, ‘호빗3’에서는 극적으로 그곳을 빠져나와 에레보르로 향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도 그랬다. 간달프는 프로도 일행을 떠나 백색 마법사 사루만을 찾았다가 사우론과 손잡은 그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독수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해 반지 원정대에 합류하지만, 모리아의 광산을 지날 때 ‘불의 악마’ 발로그와 싸우다 땅 밑으로 떨어진다.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했던 간달프는 결국 더 큰 힘을 가진 백색의 마법사로 거듭나 원정대를 찾아온다.









엘프는 다른 종족과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


중간계의 여러 종족 중에도 엘프는 단연 미모가 빛난다. 이들은 본래 다른 종족과 사랑에 빠지는 게 금지되어 있지만 매번 금단의 사랑에 빠지는 엘프가 등장한다. ‘호빗’ 시리즈에서는 엘프 타우리엘이 난쟁이 킬리와 서로 마음이 통한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는 리븐델을 지배하는 엘프 왕의 딸 아르웬(리브 타일러)이 인간 아라곤(비고 모르텐슨)과 사랑에 빠져 엘프로서 누릴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을 버릴 결심까지 한다. 이 사랑이 삼각 관계에 놓이는 것도 닮았다. 엘프 타우리엘은 어둠숲의 엘프 왕자 레골라스의 흠모 역시 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선 인간 아라곤이 인간 마을 로한의 왕을 도우면서 그 조카 에오윈(미란다 오토)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럼에도 아라곤은 아르웬과 부부가 되어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타우리엘과 킬리의 사랑은 ‘호빗3’에서 그 결말을 드러낸다.



 

쇠락한 인간 종족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는다




인간 종족이 사는 마을은 두 시리즈 모두 잔뜩 쇠락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호빗’ 시리즈의 호수 마을은 백성들의 생활 따위 신경도 안 쓰는 비열한 영주가 다스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곤도르와 로한 역시 마찬가지다. 로한의 왕은 사루만의 저주를 받아 그 첩자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고, 곤도르의 지도자는 절대반지를 곤도르에 가져오려는 위험한 일을 벌인다. 두 시리즈가 인간 마을의 새로운 지도자로 주목하는 인물은 각각 바르드와 아라곤이다. 둘 다 왕족인데, 선조의 잘못을 제 것처럼 안고 살아가는 것 역시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호빗’ 시리즈에서 바르드의 선조 길리언은 스마우그를 제압하는 데 실패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아라곤의 선조 이실두르(해리 싱클레어)는 사우론을 물리쳤지만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대신 제 것으로 탐하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두 시리즈에서 결국 바르드와 아라곤은 선조의 실수와 잘못을 덮고, 인간들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다.



▷ 할리우드 판타지영화 역사를 다시 쓴 두 시리즈

피터 잭슨은 17세 때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1978, 랄프 바크시 감독)을 본 뒤 톨킨의 소설을 처음 접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 이를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중간계라는 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려면 대규모 제작비와 특수효과 그리고 한 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이어지는 제작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피터 잭슨은 특히 시리즈 문제 때문에 제작사 미라맥스와 결별했다. 이후 뉴라인시네마와 손잡고 3부작 시리즈로 만들되, 세 편 모두 한꺼번에 촬영하기로 합의했다. 촬영은 1999년 10월 시작해 2000년 12월까지 1년여 동안 피터 잭슨의 고향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졌다. 총 2730컷에 달하는 특수효과 역시 뉴질랜드 회사 웨타가 맡았다. 특히 앤디 서키스가 모션 캡처 기법으로 연기한 CG 캐릭터 골룸이 큰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총 2억82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전 세계 극장가에서 29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시리즈 중에도 3편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2003년 개봉 당시 ‘타이타닉’(1997, 제임스 캐머런 감독)에 이어 역대 전 세계 흥행 순위 2위(11억1992만 달러)까지 올랐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모두 11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 역시 공인받았다. 피터 잭슨은 더 이상 기괴한 B무비를 연출한 뉴질랜드 감독이 아니었다.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장인으로 우뚝 떠올랐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성공은 ‘해리 포터’ 시리즈(2001~2011)의 성공과 더불어 2000년대 할리우드에 판타지영화 붐을 이끌었다.



이때만 해도 피터 잭슨의 연출 이력에서 ‘호빗’ 3부작은 예정된 게 아니었다. ‘호빗’ 시리즈가 기획되기 시작한 2007년 당시 그는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만 맡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2008년 연출자로 정해졌던 멕시코 출신의 또 다른 판타지 장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2년 뒤 제작비·촬영 일정 등의 문제로 하차하면서 메가폰은 결국 피터 잭슨에게 돌아갔다. 그 사이 ‘킹콩’(2005) ‘러블리 본즈’(2009)를 만든 피터 잭슨은 ‘호빗’ 시리즈를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뉴질랜드에서 찍기로 했다. 2011년 3월 시작된 촬영은 2012년 7월 끝났다. 그 직후 피터 잭슨은 본래 2부작으로 예고된 ‘호빗’ 시리즈를 3부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발표했고, 2013년 5월부터 약 석 달 동안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호빗’ 시리즈의 특수효과 역시 웨타가 맡았다. 3부작의 전체 제작비는 대략 7억4500만 달러로, 1·2편 합쳐 이미 전 세계 극장가에서 19억7537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달리 3D로, 그것도 3D영화 중 최초로 HFR(High Frame Rate) 방식으로 촬영됐다. 일반 영화가 1초당 24프레임인 것과 달리 그 두 배인 48프레임을 구현해 또렷한 화질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향 역시 최신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방식을 사용했다.



런던=장성란 기자,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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