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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맹수 잡는 '죽음의 동물원'…관리 부실

[앵커]

매일 전해드리고 있는 밀착 카메라, 오늘(11일)은 강신후 기자가 나설 차례입니다. 얼마 전 경남 진주의 한 동물원에서 불곰이 갇혀 있던 우리를 벗어나 사자를 덮쳤습니다. 사자는 다음 날 결국 죽었는데요, 그 곰이 사람을 향했다면 정말 아찔한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 동물원에선 또 다른 우리에 살던 반달곰이 동물원의 관리부실로 죽은 사실이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금 각 지역에는 동물원들이 많이 있는데, 관리들이 이렇게 부실하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 아닐까요?

오늘 밀착카메라에서 맹수관리가 허점투성이인 문제의 동물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여기가 곰이 사자 우리로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한 동물원입니다.

바로 저 곰인데요, 200kg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하나하나 더듬어 보겠습니다.

12년 된 수컷 불곰, 은비. 지난달 29일 격리문을 걷어차고 19년 된 암컷 사자, 순이 방으로 넘어갔습니다.

사자 방에 있던 닭고기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격리문을 지탱해주고 있는 자물쇠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쇠가 용접이 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습니다.

바로 이방에 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곰이 이 격리문을 열고 들어와 사자와 만났습니다.

1986년 문을 연 진양호 동물원은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보수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엔 호랑이가 탈출했다 1시간 만에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구영수/부산 : 한 번 오고는 다음부터 안 올 것 같아요. 수리를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박명희/부산 사하구 : 너무 많이 노후됐고 좀 수리도 해야 되겠고 아무래도 좀 많이 불안해요.]

또 다른 문제들이 있습니다.

맹수는 합사를 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 낡은 쇠창살만 둘러쳐 놓았습니다.

또 활동 공간을 비교해 보면요. 사자가 활동했던 공간의 1/4밖에 안 되는 공간에 곰이 갇혀 있습니다.

곰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 한데요, 동물원에서는 여유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단 입장입니다.

[진양호 동물원 관계자 : 우리가 또 시설이 부족하다 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위에서) 꾸지람만 듣지.]

동물원 안내도입니다.

15번을 보면 곰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20번에도 곰이 있습니다. 사자와 같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전국 어느 동물원에도 없다고 합니다.

동물원도 민망했는지 20번에 보면 사자만 써놨고 곰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불곰 은비와 사자 순이는 격리문을 열어놓아도 될 정도로 온순한 적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이 열악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을 띌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채은/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초롱초롱하지 않고 불투명한 눈 색깔을 가지고 있고 제가 본 곰사 중에 가장 좁고 열악하고 밑에는 시멘트로 되어 있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물도 없는 상태여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양호 동물원에는 51종, 253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아프면 치료받는 진료실인데요, 들어가 보실까요.

불을 한 번 켜볼까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좁은 곳에서 동물들이 치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

여기를 보니까 사자와 곰이 붙었을 때의 마취총인 것 같은데, 이렇게 방치돼 있고요. 위생 상태도 상당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음습하고 어두운 데서 동물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다.

여기를 보실까요. 폐기물인데, 제대로 처리를 안 해 놓고 있습니다.

조리실 위생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또 동물 우리도 청소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은 동물원의 관리소홀로 얼마 전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네, 동물이 싸우다 죽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자료를 보실까요. 진료대장인데요, 반달곰이 상처를 계속 치료하다 지난달 죽었습니다.

바로 이 뒤에 살던 어미 반달곰인데, 새끼한테 공격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저 새끼곰을 보실까요. 반복되는 행동을 계속하는 이른바 정형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몸과 정신이 온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낙동강유역청 관계자/환경부 : 반달가슴곰이 두 마리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다량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환경부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종이에요.]

새끼곰이 어미곰을 죽일 때까지 동물원은 무얼한 걸까.

[동물원 관계자 : 싸웠으니까 전신에 출혈이 생기지요. 격리도 시켰어요 또 합사를 시켰어요. 안 시키려다가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시켰는데 그때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겼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맹수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신남식 교수/서울대 수의학과 : 같이 있는 상황에서 죽일 정도로 공격했다는 것을 상당히 생각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합사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가는 거죠.]

지자체가 운영하는 동물원들은 세부운영지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동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자를 공격한 곰이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만큼 관계당국의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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