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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럽게 넘어진 사람들을 통해 나타낸 '역설적인 비극'

































 

길을 걷다 아이들이 넘어지면 안타깝지만 어른들이 넘어질 때는 어쩐지 웃음이 난다. ‘절대 넘어진 적 없음’ ‘지금 하나도 안 아픔’을 애써 드러내며 태연함을 연기하는 모습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사진작가 산드로 지오다노(Sandro Giordano)는 넘어진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과장스럽게 연출해 촬영한다. 그는 2013년 10월부터 ‘곤경에 처했으나 후회는 없는 몸(In Extremis: Bodies no regrets)’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오다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모델의 얼굴이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넘어진 상황과 몸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 우스꽝스럽게 넘어진 인물들은 모두 손에 어떤 물건을 쥐고 있다. 지오다노는 “몸이 균형을 잃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손에 쥔 물건을 더 꽉 부여잡는다. 자신의 몸보다 그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라며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곤경에 처했으나 후회는 없는 몸’이라고 한 것도 그 이유”라고 밝혔다.



또 “그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전문 모델과 촬영한다”고 말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지오다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어떤 사고를 겪을 때 나타내는 우스꽝스러운 반응은 결국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나는 그 영화들처럼 내 작품에 우스운 상황을 담는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비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지오다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전 세계적으로 4만 명에 달한다.





김현유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지오다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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