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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은 기자의 ‘노래가 있는 아침’] 미드 ‘워킹 데드’ OST







얼마 전 ‘워킹데드’ 시즌 5-part1이 끝났죠. 지난 주말에 몰아서 봤더니 눈이 좀비처럼 벌겋게 충혈되더군요. 좀비 드라마를 보면서 좀비가 되어가는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고백하자면, 저 좀비물 좋아합니다. 처음 좋아하기 시작한 건 10년 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였어요. 영화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저예산 일본 B무비였어요. 매우 조악한 좀비영화였죠. 고무찰흙 내장이 튀어나오고 케첩 피가 흩뿌려지는데 배우들은 느와르 영화 버금가게 진지하더군요. 그 때 B무비의 ‘병맛’에 눈을 떴습니다.



그러다가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를 비디오로 보게 됐어요. 좀비 영화 특유의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매혹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저는 늘 종말을 앞둔 인류의 풍경이 궁금했거든요. 시체들이 살아서 인간을 뜯어먹는 세상보다 더한 살풍경은 없겠죠. 만약 우리가 미래 없는 암흑의 세계, 온갖 폭력에 노출된 세계에 살게 된다면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 도덕·선·사랑은 가능할까요.



그러니까 제게 좀비물은 B무비의 괴팍한 상상력과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 심리를 모두 볼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인 것이죠. 드라마 ‘워킹 데드’ 역시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요즘말로 ‘꿀잼’ 드라마입니다. 미국에서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어요.



‘워킹데드’는 다양한 좀비(!)를 체험하는 재미도 있지만, 인간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을 요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종말이 앞에 있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살아남기 위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것이 인간인가.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시즌 11~12까지 계속될 거라고 해요. 당장 안 끝난다니 행복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이 세계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내년 2월에 시작하는 시즌5-part 2를 기다릴 밖에요. 오늘 준비한 곡은 시즌4에 삽입됐던 Lee DeWyze의 ‘Blackbird Song' 입니다. OST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네요. 꼭 찾아 들어보시길.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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