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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달라도 우리는 청춘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매거진M] 뮤지션의 성장기 다룬 두 다큐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 ‘파티51’

언뜻 처지가 크게 달라 보이는 뮤지션들을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가 있다. 하나는 K-pop 열풍을 이끄는 성공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 또 하나는 철거 반대 시위 현장에 모인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다. 각각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12월 4일 개봉, 김진수 감독, 이하 ‘GROW’)와 ‘파티51’(12월 11일 개봉, 정용택 감독)의 주인공들이다. 찬찬히 뜯어보면 묘하게도 서로 닮았다. 음악과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겪는 젊은이들이자 한 걸음씩 성장해가는 청춘이라는 점이다.



먼저 개봉하는 ‘GROW’의 주인공은 올해로 데뷔 5년차인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일곱 멤버다. 촬영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세계 각지를 돌며 첫 월드 투어 콘서트를 벌이는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화면에 펼쳐지는 건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이 아니다. 리더 성규를 비롯해 호야, 성열, 성종, 우현, 동우, 엘의 무대 밖 모습과 각자의 고민이 드러난다.



‘GROW’에서 리더 성규는 솔로 음반의 실패 때문에 ‘솔로곡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엘은 열애 스캔들로 큰 상처를 받은 상태다. 댄싱 머신으로 알려진 호야는 자신의 오랜 춤 스타일을 바꾸려 노력 중이고, 리드 보컬 우현은 작곡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오른다. 아이돌로서는 입지를 다진 이들이지만 인간 관계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여느 20대 청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진수(32) 감독은 이 다큐를 찍기 전, 멤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찍으려는 건 일곱 명의 20대 남자 애들이라고, 단지 그들은 아이돌이고 월드 투어 콘서트를 할 뿐이라고. 케이블 TV 예능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온 그는 인피니트가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왔다. 결과적으로 이 다큐에는 여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인피니트의 민낯이 드러난다. 스캔들로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엘은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두려움을 털어놓는다. “팀에서 내쳐질까, 팬들에게 버려질까 두려워.” 김진수 감독은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멤버들과 고민 상담을 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졌다”며 “카메라에 민감한 아이돌이지만, 자신들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편집하지 않을 감독이란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한다.



‘파티51’ [사진=박김형준]




반면 ‘파티51’의 주요 등장인물인 밴드 밤섬해적단과 404, 솔로 가수 한받과 하헌진, 그리고 공연기획자 박다함은 그야말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다. 화면에 처음 등장 하는 것은 무대가 아니라 홍대 앞 칼국수가게 두리반이 철거되는 모습이다. 실은 이 다큐가 시작된 것도 재개발로 두리반이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다.



정용택(45) 감독은 알고 지내던 가수 한받이 두리반에서 철거 반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촬영에 나섰다. “월세가 비싸지면서 홍대 앞에서 밀려나는 음악가와 철거민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는 한받의 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다큐로 다뤄보려 했다.” 앞서 단편 다큐 ‘2000년대 한국 문학 속 불안한 청춘들’(2009)에서도 청춘 예술가에 관심을 드러냈던 그다. 그렇게 2010년 2월 시작된 촬영은 두리반이 철거되기까지 1년 반 동안 이어지면서 뮤지션들의 무대 안팎의 삶을 고루 담아낸다. 두리반에서 처음 만난 뮤지션들은 ‘자립음악생산자 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다른 철거 반대 농성장이나 노동자 집회, 그리고 클럽을무대로 공연을 펼친다.



하지만 거친 사운드, 소음에 가까운 창법은 환대를 못 받을 때가 더 많다. 여기에 생계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더해진다. 30대 중반인 한받은 어린 아들과 아내가 있는 가장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른 20대 뮤지션들의 형편이 넉넉한 건 아니다. 박다함은 진로 문제로 가족과 자주 다툰다고, 하헌진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카드빚을 갚았다고 카메라 앞에서 담담히 털어놓는다.



일상의 기록처럼 보이던 두 다큐의 마지막에는 젊은 뮤지션들이 촬영 기간 동안 저마다 성장하고 달라진 모습이 등장한다.



‘파티51’의 밴드 404는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받고, 박다함은 음반 레이블을 만든다. 한받은 일본에서 앨범 발매를 제안받는다. 정용택 감독은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는 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줄 몰랐다”고 전한다. 이들은 두리반에서 시위가 이어진 기간 동안 매일같이 합주 연습을 하며 음악적 기량 역시 키워갔다.



‘GROW’의 말미에 우현은 월드 투어를 하며 멤버들에게 느낀 마음을 담아 자작곡을 완성한다. 엘은 자신의 사진집 출판 기념회에서 팬들과 다시 만나 서운한 감정을 씻어낸다. 성규는 주변의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솔로곡 트라우마’를 점차 극복해간다. 김진수 감독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실수하며 20대를 보내다 조금씩 나아간다”며 “그런 모습이 팬이 아닌 관객에게도 공감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쩌면 ‘파티51’은 내 중학교 졸업 앨범 같다. 두리반에서 공연을 시작해우리는 성장했지만 왠지 다시 꺼내보긴 창피한 기억이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물론 지금 더 재미있게 살고 있지만(웃음).” ‘파티51’의 조연출을 겸한 박다함의 말이다.



글=김나현 매거진M 기자, 사진=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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