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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명부보다 투표자 더 많아 … 부정 판치는 대학 선거

“부끄럽습니다. 이게 3·15 부정선거와 뭐가 다릅니까?”



투표함 훼손 뒤 대리 투표
허술한 규칙 대폭 바꿔야

 연세대가 부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문과대학 학생회장 선거에서 대리 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누군가 고의로 투표함을 훼손한 뒤 특정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넣어 놓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투표함을 열어 보니 명부에 적힌 투표 인원보다 60여 표가 더 많은 1207표가 나왔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대학 내 ‘민주주의의 꽃’으로 일컫는 대학 자치 선거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리 투표는 물론이고 중립을 지켜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와 결탁해 부정 선거를 유도하는 등 기성 정치권 못지않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말 중앙대에서는 동아리연합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고의로 낙선시키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곽모(25)씨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회장직과 선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지난달 초 고려대에선 부정 선거 논란으로 총학생회장 최모(22)씨가 학교를 자퇴했다. 지난해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시 총학생회장 자격으로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았던 황모(24)씨가 자신이 속한 정파의 후보였던 최씨와 SNS 대화방을 통해 선거 운동 대책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대학 자치 선거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는 허술한 선거규칙 탓이 크다. 상당수 대학이 총학생회 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관위원장을 현직 총학생회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돼 있다. 상당수 대학이 기성 정치권의 각 정당처럼 특정 정파가 이어져 내려오며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부정 선거를 유도하는 것과 다름없다. 신재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학 선거의 ‘감시와 처벌’ 기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선관위원장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고 선거 규칙을 대대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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