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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잡았지만 권력 투쟁 가능성 … 시진핑 딜레마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부패 등 7개 혐의로 당적 박탈과 함께 사법기관으로 이송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앞에는 3가지 난제가 생겼다. 부패 척결에 새로운 동력을 얻고 1인 권력체제를 더 강화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2년간 공직자 7만 명 처벌
국민들 부패척결 '내성' 생겨
시진핑 인기 '개인 숭배' 수준
반대세력이 공격할 빌미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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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부패척결에 대한 내성이다. 2012년 말 시 주석 중심의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부패로 처벌된 공직자만 7만4000여 명. 여기에는 장·차관 급인 호랑이(고위직 부패 공직자)만 54명이다. 그러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처벌되고 저우의 기소가 확정되면서 중국인들은 파리(하위직 부패 공직자)보다 호랑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구나 시 주석이 지난달 28일 열린 외사공작회의(국가외교안보회의)에서 험담에 가까울 정도로 강도 높게 공직 부패를 비판하면서 추가 호랑이 사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홍콩 중국통신사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시 주석의 발언이 워낙 강해 오금이 저릴 정도였고 저우 보다 높은 호랑이도 잡을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심복이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비롯해 저우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관련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그의 큰아들 장몐헝(江綿恒), 가족 재산이 최소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저우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천하고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한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에게 중국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서민 총리로 알려진 원 총리는 2012년 10월 “당의 부패 조사 기구에 재산 조사를 의뢰하고 조사 결과 어떤 부패라도 드러나면 법에 따른 처벌도 받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그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을 조사하면 민심은 얻겠지만 권력 투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시 주석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둘째는 저우의 정변 의혹이다. 저우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수 차례 시 주석 체제를 와해하거나 시 주석을 암살하기 위한 정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봄에는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보 전 서기, 링 부장 등과 함께 병력 동원까지 시도했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저우의 기소 과정에서 정변 혐의를 추가할 경우 중국 스스로 중국 통치체제의 후진성을 알리고 저우가 권력 투쟁의 희생양으로 오해 받을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덮고 가면 ‘법치’라는 시진핑의 통치 철학이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셋째는 시 주석의 지나친 인기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7일 저우 처리와 관련 “인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원 간부와 군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저우가 몸담았던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중국 지도부의 결정을 결연히 옹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하이(上海)시와 장시(江西)성·톈진(天津)시·닝샤(寧夏) 후이(回)족자치구 등 지방 정부와 중국 교통운수부도 잇따라 저우의 처벌 결정에 지지를 보내며 시 주석에 충성을 맹세했다.



 인터넷에서 시 주석의 인기는 ‘열애’ 수준이다. 7, 8일 신랑(新浪)과 텅쉰(騰訊) 등 포털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시 주석을 찬양하는 글 수만 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시 주석을 ‘위대한 시왕(習王)’이라고 불렀다. 저우의 고향인 우시(無錫)의 한 네티즌은 “시 주석의 영명한 결단은 14억 중국인의 복”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 때문에 현재 시 주석의 인기는 마오쩌둥(毛澤東)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당장(당헌)은 1982년부터 개인 숭배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제2장 10조 6항). 문혁 당시 마오에 대한 개인 숭배가 광적인 살상과 파괴 행위로 이어졌던 역사적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시 주석의 인기가 개인 숭배 수준으로 올라가면 당 내외 반대 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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