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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5000만원 넘게 사야 문 여는 이 방

1층 주차대행 서비스 장소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로 연결되는 서울 잠실의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4층 다이아몬드 라운지. VVIP 등급 이상 회원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VIP 카드를 대야만 열리는 전용 엘리베이터, 3단 전신거울과 조명이 눈부신 드레스룸, 최고급 향수병이 늘어선 화장실.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바로 백화점 VIP 전용 라운지다. 최상위 1% 고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의 최신 서비스를 본지가 처음 들여다봤다.

'1%를 위한 공간' 롯데 월드타워점 VVIP 라운지 가보니
VIP카드로 엘리베이터 작동
화장실엔 최고급 향수 즐비
3층 멤버스 클럽은 예약제
3단 전신거울 드레스룸도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있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1층 입구에서 차를 맡기고 왼쪽으로 몇 걸음만 가면 2~4층만 오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VIP 카드를 센서에 대야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 내부 스크린에 “OOO A.VIP 고객님 환영합니다”는 메시지가 뜬다. 우선 2층 사파이어 라운지로 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정면에 리셉션 데스크가 보인다. 마치 회원제 클럽 입구 같다. 내부는 고급 카페를 연상시켰다. TWG의 홍차와 이탈리아 일리 커피를 웨지우드 재스퍼 콘란 잔에 내온다. 케이크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리오슈 도레 제품이다. 모두 에비뉴엘에 입점한 고급 브랜드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안채를 연상시키는 한국식 별실에서는 한과와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스토케 아기 의자와 유아용 식기를 갖춘 가족방은 소음에 신경 쓰지 않도록 유리문으로 외부 공간과 차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





 3층부터는 VVIP(연간 명품 구매액만 5000만원 이상)만 갈 수 있다. VIP(연간 명품 구매액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회원용 카드로는 아예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 않는다. 고객 등급에 따라 철저하게 차단해 놓은 것이다. 고급 구두·가방에 쓰는 송치 소재와 금빛으로 벽을 꾸민 3층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멤버스클럽이다. 디올·루이비통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임정희(39·여) 실장을 비롯해 퍼스널 쇼퍼가 상주하며 VVIP 고객을 돕는다. “혼자만의 쇼핑을 즐기실 수도 있고 이곳에서 파티를 열 수도, 그냥 저랑 대화만 나누고 가실 수도 있어요.” 임 실장의 말처럼 멤버스클럽의 운영 방식은 다양하다. 앞과 양 옆을 다 볼 수 있는 3단 전신거울과 화려한 조명, 전동 행어를 갖춰 ‘겨울 코트를 사고 싶은데…’ 같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수십 종의 코트를 걸어놓은 1인용 매장으로 바꿀 수 있다.



최고급 향수가 가득한 라운지 화장실.
 방 두 개를 트면 짧은 런웨이 무대처럼 연결되는 오닉스 바닥과 LCD 스크린을 이용해 미니 패션쇼장으로도 쓸 수 있다. 이미 펜디·디올이 10명 미만의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쇼를 열었다.



 VVIP만 쓸 수 있는 4층 라운지는 2층보다 좀 더 화려했다. 세계 3대 유리공예가로 꼽히는 카를로 모네티의 유리잔에 물을 담아준다. 공기방울이 보글거리는 물은 탄산수가 아니고 일반 물의 150배 되는 산소를 넣은 산소수라 톡 쏘지 않는다. 찻잔은 프랑스 왕실 도자기로 유명한 로얄 리모지다. 라운지 한가운데 크리스털로 장식한 바닥은 맨 앞에 전신거울이 있어 마치 패션쇼 무대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리석으로 꾸민 화장실에는 20만원대의 아닉 구딸 향수 10여 종을 마치 매장처럼 진열해놓고 자유롭게 뿌릴 수 있게 해놓았다.



퍼스널 쇼퍼(왼쪽)가 상주하는 멤버스클럽.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VIP라운지는 롯데백화점 MVG 최고등급 회원(연간 구매액 6000만원 이상)도 쓸 수 없다. 자칫 위화감과 고객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런 ‘차등 서비스’를 왜 도입했을까. 이 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의 3.1배인 2만9800㎡(약 9000평)를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을 비롯해 최고급 브랜드로만 구성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갤러리아명품관, 신세계 강남점을 이용하는 ‘강남 VIP 고객’이 잠실까지 발길을 돌리게 하려면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정윤성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장은 “유행을 선도하는 VVIP 고객들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지갑을 여는 충성고객”이라며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최상위 고객에 대한 마케팅과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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