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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빠진 평창 되나 … 바흐 "일부 종목 일본 개최 논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일본의 시설을 이용해 평창 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나왔다. 토마스 바흐(61·사진) IOC 위원장은 7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8~9일 IOC 총회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승인한다면 2018 평창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이 계획을 조정하는 데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평창 올림픽 썰매 종목을 (199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흐 위원장이 추진 중인 ‘올림픽 어젠다 2020’은 도시·국가 간 올림픽 분산 개최, 올림픽 유치 절차 간소화 등을 담고 있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오슬로가 2022 겨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철회하자 IOC가 충격을 받고 내놓은 개혁안이다.

 IOC가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부터 ‘어젠다 2020’를 적용하자고 나선 건 충격적이다. 단일 도시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관행을 깨는 것인 데다 개혁안은 2020년 이후 적용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도쿄 여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겨울올림픽 종목만 뺏기는 셈이 될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은 “내년 초 평창과 도쿄를 방문해 (분산 개최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신무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홍보국장은 “어젠다 2020을 평창 올림픽에 적용하는 건 아주 어렵다”며 “특히 나가노에서 썰매 종목을 치르는 등의 방안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 평창 올림픽은 모든 경기장이 공사 중이며 사후 활용계획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을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IOC 총회를 통과하더라도 평창조직위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 평창조직위는 “분산 개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정했다.

 평창 올림픽에 필요한 13개 경기장 중 신설 경기장 6개는 이미 착공했다.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고 사업비(총 6993억원)도 계획에 따라 집행 중이다. 특히 썰매 경기장은 다른 경기장보다 빠른 20% 정도의 공사 진행을 보이고 있다.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 올림픽은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내부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국비 지원이 늘어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할 수도 있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 끝난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IOC는 평창 올림픽 준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IOC는 정부와 강원도의 힘겨루기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는 올림픽 플라자 건설비용의 75%를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21.6%(지난해 기준)에 불과한 강원도로서는 건설비용의 25%를 초과하는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30%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올림픽 개최권 반납을 거론했다. IOC는 최근의 사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대립 이상의 문제로 인식한 끝에 분산 개최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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