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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친구 되려면 …

김양수 고신대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는 말이 있다. 암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힘들어지니 친구로 삼아 잘 달래면서 지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도 필자는 ‘친구 되기’를 강조한다. 오랜 기간 질환을 앓아 만성(chronic)이라는 어휘가 붙는 몇 안 되는 암 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1세대 표적치료제인 글리벡에 이어 2세대 표적치료제인 스프라이셀·타시그나 등의 출현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완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다.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면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기능적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친구로 잘 지내기 위해 항상 염두해 둬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로 복약 순응도다. 최적의 약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처방받은 약을 제 시간에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약을 먹으면 암 진단 초기의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태해지기 쉽다. 바쁜 일상과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약 복용을 잊거나 복용 시점을 놓친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차이는 치료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복약 순응도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거르면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 약물 내성이 생기거나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를 벗어나 가속기·급성기 등 위험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약은 특성에 따라 음식물과의 상관관계, 복용 시간, 복용 간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식사와 무관하게 하루 한 알 복용하는 약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로 동반 질환 관리다. 주치의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상담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혈압·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평소 앓고 있는 동반 질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표적치료제도 각각 다르다. 게다가 동반 질환을 치료하는 약이 추가되면 하루에 복용해야 할 약의 개수가 늘어난다. 중요한 복약 순응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먹어야 할 약의 개수가 많다면 드러그 박스(Drug Box)를 활용하고, 약물 복용일지를 쓰는 습관을 기른다.

마지막으로 약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숙지한다. 약물 이상반응은 약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이상반응이 발생한다면 사소하더라도 즉각 주치의와 논의한다. 적절한 약으로 바꾸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추가로 처방받아야 한다. 이상반응이 불편하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랜 기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에 혈액종양 파트가 있는 병원에서 관리한다면 병으로 생기는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김양수 고신대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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