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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장착된 모자, 풍력발전기·블랙박스 달린 재킷

신세대 직장인 최첨단(가명)씨. 중요한 회의에 들어갈 때면 벨 소리가 나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양복 안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무음 모드’가 실행되기 때문이다. 거래처 사람을 만나면 안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바로 상대방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명함을 전송한다. 양복에 장착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 덕에 번거로운 일이 줄어든 셈이다. 음악을 즐겨 듣는 최씨는 남들처럼 꼬여버린 이어폰 줄을 푸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그가 머리에 쓰는 ‘비니’에는 무선 이어폰이 장착돼 있어 추운 겨울에도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주머니에 휴대폰 넣으면 무음모드
빼면 잠금 해제 실행되는 양복도
심박·호흡 측정 셔츠도 개발 중
"패션업계, 경쟁 탓 IT 적극 수용"

 미래 모습을 그린 공상과학(SF)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국내외 업체가 선보인 의류 상품에 장착된 첨단 기능들이다.



전화·문자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메미’. 운동량 측정기기 ‘샤인’. 스마트 시계 ‘기어S 스와로브스키 스트랩’. 손목 부분 라벨로 전화 통화가 가능한 ‘엠-드레스’.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슈트 2.0’. 전화가 오면 LED가 반짝이는 ‘링리’. 소형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만드는 ‘라이프텍 재킷’. 옷의 온도를 52도까지 올리는 ‘아발란치’. 무선 이어폰이 장착된 ‘뮤직 비니’. [사진 각 회사]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각종 스마트 기기가 패션을 만나 ‘스마트 웨어’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스마트 시계 같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한 데 이어 이젠 패션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 웨어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두 부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IT의 활용도가 높은 패션제품은 추운 겨울에 외출할 때 입는 아웃도어다. 아이리버와 패션 브랜드 ‘파슨스’는 ‘아발란치’를 선보였다. 제품에 부착한 발열체를 조절하면 옷의 온도를 1분 이내에 최대 52도까지 올릴 수 있어 외출하면서 바로 따뜻하게 입을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등산복 ‘라이프텍 재킷’에는 어깨 쪽에 초당 4m 이상의 바람을 맞으면 작동하는 소형 풍력발전기가 달려 있다. 여기서 만들어내는 전기는 재킷의 온도를 올리는 데 사용한다. 동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블랙박스는 물론 발광다이오드(LED)로 모스 부호를 발생하는 기능도 있다. 아이더는 팔 부분에 태양열 충전시스템을 장착한 ‘나르메르 고어텍스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IT와 패션의 만남은 정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가 내놓은 ‘스마트 슈트 2.0’은 업계 최초로 NFC 태그를 상의에 삽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무음 모드가 실행되고, 스마트폰을 빼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이 해제되는 식이다.



 해외에서도 이런 스마트 웨어의 바람이 거세다. 프랑스 아코스가 내놓은 ‘뮤직 비니’는 겉보기에는 머리에 쓰는 보통 비니처럼 생겼지만 블루투스 무선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 등에 저장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폰 대신 모자 안쪽 귀에 닿는 부위에서 소리가 나온다. 비니 옆면에 있는 가죽 모양 라벨에 볼륨 조절과 재생·멈춤 버튼을 달았다. 영국 큐트서킷의 ‘엠-드레스’는 옷의 손목 부분 라벨 아래에 휴대전화 기능을 장착했다. 전화가 올 때 손을 올려 귀로 가져가면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으며 팔을 내리면 자동으로 전화가 끊어진다. 랄프로렌이 개발 중인 ‘폴로 테크’라는 스마트 셔츠는 사용자의 심박·호흡 등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제일모직 심문보 팀장은 “단순 브랜드 제휴에 머물렀던 패션·IT의 협업이 요즘은 스마트 기기로 발전하는 추세”라며 “패션업계에선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IT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제품이 패션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했다면, 스마트 기기에 패션 기능을 추가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스와로브스키와 협력해 팔목 부분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스마트 시계 ‘기어S 스와로브스키 스트랩’을 내놓았다. 명품 브랜드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엄연한 첨단 IT 제품이다. 인텔은 패션시계 업체인 파슬과 손을 잡고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 시계를 준비 중이며 구글도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협업해 13종의 구글 글라스 안경테를 선보였다.



 여성 고객을 겨냥한 액세서리형 기기도 빠질 수 없다. 미국의 미스핏이 개발한 운동량 측정기기 ‘샤인’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A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전화가 오면 보석처럼 보이는 LED가 반짝이는 반지 ‘링리’, 전화·문자메시지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팔찌 ‘메미’도 여성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기기의 형태와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본적인 IT 성능 외에 이용자의 개성을 드러낼 장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IT와 패션이 결합한 새로운 명품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정재훈 선임연구원은 “정장에는 클래식한 스마트 시계, 캐주얼한 의상에는 밝은 계통의 스마트 시계를 착용하는 식으로 기분에 따라 다른 기기를 착용하고 싶게 될 것”이라며 “ 사용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자리를 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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