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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혜원 신윤복, 혹시 성소수자 아니었을까

서경식(사진) 교수는 여러 차례 만나 대화한 미술가로 책을 꾸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중 튀는 화가는 혜원(蕙圓) 신윤복(1758∼?)이다. 저자는 대신 TV 드라마로도 방영된 소설 『바람의 화원』의 작가 이정명씨와 만났다.



 이씨는 혜원을 여성으로 설정한 소설을 쓰게 된 이유로 “초등학교 2·3학년 때 동네 어른들 담배 심부름을 다니며 담뱃갑 도안으로 ‘단오풍정’을 처음 보게 됐다. 이 그림은 여자가 그렸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서 교수는 혜원은 여성을 그리면서도 “‘작가는 남자다!’라는, ‘화가가 지닌 섹슈얼리티’의 기운을 그다지 발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혜원이 성소수자는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한 근거다. 중요한 것은 그의 성 정체성이라기보다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 그리고 ‘성별’조차 넘나드는 상상으로 이끌어준다는 점”이라고 강조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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