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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학습장애아에서 예일대 박사로 … 천재는 따로 없다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

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정지인 옮김, 장유경 감수

책읽는수요일, 572쪽, 2만5000원




학습장애아에서 예일대 박사로 … 천재는 따로 없다



“독창적이고 타의 모범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다.”(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방향을 잘 잡은 후 쏟아부은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영국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천재를 둘러싼 논쟁은 이 두 사람의 말로 요약이 된다. 역사 속에서도 두 주장을 떠받치는 사례가 넘친다. 그러니 천재의 조건을 파헤치는 요즘의 연구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천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천재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인지심리학 분야의 차세대 주자인 저자는 더 나아간다. 질문의 기본 가정까지 깊숙이 파고든다. 천재의 정의, 재능 측정법 같은 것이다.



 저자의 인생역정을 보면 이런 의문을 품는 게 이해된다. 세 살 때 앓은 귓병으로 언어 이해가 느렸던 그는 초등학교 때 학습장애아 판정을 받았다. 특수학급에 배정되면서 자신과 영재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날마다 고민했다. 지금은 예일대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주목받는 학자로 활동 중이다.



 책은 논쟁 많고 실수투성이인 인지심리학의 역사를 따라간다. 현대적 의미에서 영재의 발견은 IQ 검사의 발명과 맥을 같이한다. 1904년 알프레드 비네가 개발한 IQ 검사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IQ 검사는 오류 가능성이 늘 있음에도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유일무이한 지표로 이용됐다.



 IQ가 높으면 영재, 매우 낮으면 학습장애아라는 꼬리표가 달라붙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측정과 채점의 오류를 피할 수 없고, IQ와 학업 성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높은 IQ=천재’라는 대중의 맹신은 20세기 후반까지도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심리학자 조지프 렌줄리가 지적한 대로 “진정한 재능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아온 이는 IQ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간과돼 왔다.



 저자는 학업 성취, 그리고 이를 넘어 인생에서의 탁월한 성취에 기여하는 다양한 요인을 탐색한다. 강박적이지 않고 통제된 열정,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사고방식, 끈기와 성실성 같은 자기조절능력 등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전문성 획득을 위해 10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비판하며 사람마다 그 속도는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신동부터 대기만성형까지 발달 속도가 다른 모든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형태의 ‘미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언뜻 두리뭉실한 주장 같지만 책 전체의 밀도가 높아 마지막 결론이 묵직하게 얹힌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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