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미 하원의원, 26년 의정 마지막 성명 "위안부 부정하는 일본 용납 못해"

팔레오마베가
26년의 의정 활동을 마치고 정계를 은퇴하는 미국의 친한파 하원의원이 일본의 군 위안부 왜곡을 놓고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자는 과거를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2007년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71)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의회에 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의회 속기록으로 남겼다. 13선의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중간선거 패배로 이달 의회가 그의 마지막 회기다.



친한파 팔레오마베가, 이달 은퇴
"과거 기억 못하는 자는 과거 반복
위안부 여성, 가장 중요한 친구"

 속기록에 따르면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성명에서 내년 1월까지 워싱턴 가톨릭대학에서 열리는 위안부 그림 전시회를 소개하며 “26년간의 의정 활동 중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2007년 2월의 위안부 청문회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가장 지독한 전쟁 범죄 중 하나를 미국 정부에 처음으로 알리는 자리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위안부 희생자들에 대해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희생된 강요된 성 노예로 더 정확하게 정의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위안부를 강제 모집·동원한 적이 없다는 일본 아베 정부의 주장을 클린턴 전 장관을 빌려 반박한 것이다.



2012년 8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위안부 할머니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찾은 팔레오마베가 미 연방 하원의원(가운데)이 강일출 할머니(왼쪽)와 함께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흉상을 보고 있다. [뉴시스]
 당시 청문회를 주관한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이었던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그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한국 국회의원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던 것은 내겐 대단한 영광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는 곧 의회를 떠나지만 20세기에 벌어졌던 조직적·강압적인 인신 매매로 인한 희생을 끝낼 지지자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특히 “2차 대전 중 군 위안부와 다른 전쟁 범죄를 놓고 최근 일본 내 영향력 있는 일각에서 역사를 부정하는 수정주의가 등장하는데 이는 용납될 수 없다”며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유명한 말처럼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자는 과거를 반복한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과 이슬람국가(IS)가 노예로 삼은 야지디족 여성들의 경우를 봐도 위안부의 경험이 주는 역사적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전 세계 여성과 어린 소녀들에게 정의를 보여 주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는 게 나의 진실한 소망이자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맺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서울 방문 때 위안부 생존자들을 만났다”며 위안부 그림 전시회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에 따르면 전시회엔 그를 보좌했던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전문위원의 딸 아이린 핼핀이 작품으로 참여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이후에도 방한 때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며 위안부 이슈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그는 지난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엽제 후유증이 악화되며 선거운동에 전력투구하지 못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위안부 여성들은 나의 영웅으로,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친구들”이라고 명기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