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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군대 스타일 싫어서? 교황, 근위대장 경질

지난달 18일 교황청에서 스위스 근위대 곁을 지나가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기관지 1면에 짤막한 소식이 실렸다. “교황, 안리히 근위대장의 5년 임기 만료일인 내년 1월 31일 퇴임 결정.” 연임되던 관례를 깨고 교황이 자신의 근위대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교황청은 이유를 함구했으나 유럽 언론은 “안리히의 군대식 권위주의 스타일을 교황이 불편해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프란치스코는 ‘보통 사람의 교황’으로 불리며 탈권위적 성향을 보여왔다.



숙소 화려하게 개조한 것도 이유
근위대원 "독재는 끝났다" 반겨

 증거도 여럿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카푸치노 일화’를 소개했다. 아침 잠에서 깬 교황이 자신의 방 밖에서 선 채로 밤샘 경호를 선 근위대원에게 “앉아서 쉬라”고 했으나 이 대원이 “(근위대장) 명령에 어긋난다”고 답을 했고, 이에 교황이 “명령을 내리는 건 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이 대원을 위해 카푸치노를 손수 가지러 갔다고 한다.







 지난 10월엔 ‘교황과 근위대는 거리를 유지한다’는 규칙을 깨고 교황이 근위대원들과 악수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0명에 달하는 근위대원의 이름을 대부분 외워서 부른다. 안리히 대장이 최근 자신의 숙소를 화려하게 리모델링한 것도 교황의 눈 밖에 난 요인이다. 교황은 지난 8월 방한 때도 소형차 탑승을 자청하는 등 검소함을 강조해왔다.



 근위대원들은 교황의 편이다. 한 근위대원은 “안리히 대장의 독재가 끝났다”며 해임 결정을 반겼다고 BBC는 전했다.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부터 교황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해왔다. 당시엔 유럽 각국의 용병이 교황청을 경호했으나 1527년 신성로마제국군 공격에서 스위스 용병만 도망가지 않고 버텼다는 점이 인정돼 19~30세 스위스인으로 근위대를 구성하는 전통이 생겼다.



 근위대가 엄격함을 유지한 데는 역사적으로 교황이 암살 위협에 시달려왔다는 이유도 있다. 지금까지 최소 6명의 교황이 암살됐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수니파 무장정파 이슬람국가(IS) 등에게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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