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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열 중 넷 "3개월 사이 무단횡단"

지난달 23일 청소년들이 대구시 이천동의 한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돌아가기 귀찮다며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대구시의 무단횡단 사망자는 36명에 달했다. [프리랜서 공정식]


회사원 김범식(40·대구시 수성구 )씨는 요즘 운전할 때마다 바짝 긴장한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서다.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 도로가 대표적이다. 도시철도 3호선 교각 사이 화단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보행자가 한둘이 아니다. 김씨는 “길 건너편에 시내버스가 보이면 이를 타기 위해 그냥 길을 건너는 주민이 많다”며 “그럴 때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고건수 줄었지만 사망자 늘어
사망자 40%가 65세 이상 노인
중앙선 안전 펜스 설치 늘려야



 무단횡단이 좀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적색 신호등이 켜졌지만 횡단보도를 그대로 건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왕복 10차로를 무단으로 건너기도 한다. 하지만 단속하는 경찰관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일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의 한 편의점 앞 교차로. 빨간불이 들어와 있지만 보행자들이 줄지어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길 건너편도 마찬가지다. 신호를 지키려고 기다리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한 60대 여성에게 “신호위반 아니냐”고 묻자 “차량도 없는데 건너도 되지 않느냐. 다리가 아파 오래 못 서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타운 도로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왕복 8차로에 차량 제한속도가 시속 70㎞나 된다. 일부 구간엔 높이 90㎝의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없는 구간이 문제다.



 무단횡단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577건이던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지난해 428건으로 25.8% 줄었다. 그러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1년 31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늘었다. 이는 노인들이 함께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보행자의 안전의식 결여다. 횡단보도가 멀어 돌아가기 불편하다거나 운전자가 알아서 피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최근 대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개월 이내에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0%에 달했다. 노인들의 질서 의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사망자의 40%가 65세 이상이었다.



 하지만 교통안전 시설은 제자리 걸음이다. 대구시는 2002년부터 293개소에 62㎞ 길이의 무단횡단 방지펜스를 세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 재정난 탓에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장상호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교수는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과 함께 현장 지도와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 시설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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