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Russia 포커스] 다빈치·모네·피카소 … 360만점의 예술혼 살아숨쉬는 궁전

기사의 홀. 약 1만5000점의 무기 컬렉션 일부인 15~17세기 기사의 갑옷과 검, 화기가 전시돼 있다. 실제 말 모형이 전투마 갑옷을 입고 있다. [Geophoto]




250주년 맞은 에르미타주 박물관
1764년 여황제 예카테리나 2세 회화 225점 사들여 전시 시작
초창기 컬렉션 중 96점 보존 구참모본부 건물 등 전시관 확장
음악 조명쇼 등 250주년 이벤트 대영·루브르 제치고 "유럽 최고"

올해 개관 250주년을 맞는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박물관이 ‘유럽 최고 박물관’으로 꼽혔다. 2014년 여행정보 전문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이용자가 평가한 순위에서다. 에르미타주는 피렌체 아카데미아미술관과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을 제쳤다. 에리미타주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박물관 중 한 곳이자 러시아 최대의 예술품 보물창고다.



250주년을 맞는 에르미타주박물관이 새로운 번성기를 맞고 있다. 에르미타주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한 시기는 설립자인 예카테리나 2세 치하에서뿐이었을 것이다. 1764년 예카테리나 2세는 베를린 상인으로부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이탈리아 회화작품 225점을 사들이면서 에르미타주 컬렉션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박물관에는 초창기 컬렉션 중 96점이 남아 있다. 처음 이 미술품들은 궁의 외진 방에 걸려 있었다. ‘은거’를 의미하는 ‘에르미타주’라는 박물관 이름도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하지만 오늘날 에르미타주의 컬렉션은 더 이상 몇몇 방에 숨겨 둔 개인 컬렉션이 아니다. 수많은 건물에 석기시대부터 금세기까지를 아우르는 예술품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거대한 박물관 단지다. 그외에 다른 세계적인 박물관처럼 해외 전시실이 있다. 2000년 런던 서머싯하우스에 첫 해외 전시실을 개관, 2001년에는 라스베이거스 전시실을 열어 그 후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 진출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활약했다(서머싯하우스는 2007년, 라스베이거스 전시실은 2008년 철수했다).



네바 강에서 본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본관. 이 곳은 러시아 황제들의 궁이었다. [Shutterstock]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큰 변화는 에르미타주박물관과 박물관의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시다. 에르미타주 맞은편 궁전 광장 건너 위치한 구참모본부 건물이 박물관에 편입된 것이다. 구참모본부 건물은 역사상 한 번도 박물관으로 쓰인 적이 없다. 1829년 건설된 이래 이곳 바닥을 거친 것은 미술 애호가들의 구두가 아닌 오로지 장교들의 군화였다. 2013년 구참모본부의 동쪽 날개 건물은 대대적인 재건사업을 마치고 현대미술 상설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 보수적인 전시정책을 고수하고 예전에는 현대작품을 가끔 소개하던 에르미타주에 처음으로 현대예술 전시만을 위한 별채가 생긴 것이다.



요즘은 에르미타주 신관에서 ‘반향이 큰’ 전시회가 매년 개최된다. 2012년에는 미국 작가들이 아우슈비츠를 보는 시각을 캐리커처로 표현한 ‘채프먼 형제(Jake and Dinos Chapman), 즐거움의 종결’ 전시회가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일본 현대예술전’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모두 구참모본부 바닥에 수 미터의 ‘소금 미로’를 만든 모토이 야마모토의 설치미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유럽 현대미술 비엔날레 ‘마니페스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미하일 피오트롭스키 에르미타주 관장은 “러시아에서 이런 수준의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 적이 없다. 이제까지는 스스로 전시회를 열었을 뿐이다. 때로는 훌륭했고 때로는 좀 부족했다”며 “이제는 유럽에서 유럽을 위해 만들어진 전시회가 러시아에 왔다. 마니페스타가 유럽연합(EU) 가입국 외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예술사가인 나탈리야 시묘노바는 ‘에르미타주만의 특징’에 대해 “러시아에는 에르미타주를 제외하면 이전에 대중이 모르던 다량의 전시품을 볼 수 있는 공개보관소(상설전시 대상이 아닌 전시품을 보관하는 곳)가 있는 박물관이 없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스타라야데레브냐에 있는 에르미타주 보관소에서는 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컨퍼런스홀과 강의실이 있다.



12월 7일은 에르미타주 250주년이 되는 날이다. 피오트롭스키 관장은 “우리는 구참모본부의 동쪽 건물, 스타라야데레브냐의 새 건물, 말리 에르미타주 건물, 에르미타주 극장 옆 보관소 등 박물관과 관련된 모든 곳을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많은 계획이 있는데 그중 곧 진행될 대규모 전시회 계획으로는 ‘에르미타주에서의 고고학’ ‘새 구입품들’ ‘에르미타주에서의 재건’, 진열장 전시회, 박물관 디자인 역사 전시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미타주 250주년에 맞춰 열리는 가장 큰 행사는 음악 조명 쇼 ‘역사의 무도회’다. 이 행사는 박물관의 생일 전야인 12월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전광장에서 열린다. 주최 측에 따르면 3D 영상인 ‘역사의 무도회’는 구참모본부 건물 전면에 프로젝터를 쏘는 방식으로 상영된다. 다양한 시대에 걸친 다양한 양식의 음악을 배경으로 영상이 펼쳐진다. 차이콥스키와 프로코피예프, 글린카, 쇼스타코비치, 라모, 젠킨스, 슈베르트, 피아졸라의 작품 일부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영상을 본 관람객은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니콜라이 1세 치하에 발생한 화재, 에르미타주의 건설 및 러시아 최초의 회화박물관 개관, 1917년 혁명, 레닌그라드 봉쇄와 같이 에르미타주를 무대로 펼쳐진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고 극적인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는 유명한 인물들의 회고록과 아흐마토바, 츠베타예바, 블록의 시가 인용된다. 영상을 시작하는 인용구로는 보리스 피오트롭스키 전 박물관장(현 박물관장의 아버지)이 남긴 “우리가 아름다움을 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하겠는가?”가 선정됐다. ‘역사의 무도회’ 콘셉트와 시나리오 작성, 오디오 파일 작업, 프로듀스는 예카테리나 갈라노바 연출가를 필두로 한 축제 제작사 댄스 오픈(DANCE OPEN)이 맡았다. 그래픽과 3D 영상 상영 준비는 소치 올림픽 및 패럴림픽 폐회식 준비에도 참여한 바 있는 프랑스 제작사 ‘Cosmo AV’가 맡았다. 궁전광장에서 열리는 이 음악 조명쇼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12월 6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마다 상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그런데 에르미타주의 주 목표는 세계 경험의 보관창고로서 박물관을 유지하는 것. 이 경험을 더 접근성 있게 만들고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변함없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피오트롭스키 관장은 “세계적으로 박물관의 성공 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런데 그 성공을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박물관 성공의 기준은 해당 도시와 나라에 사는 시민이 얼마나 그 박물관을 사랑하고 즐기는가에 있다. 에르미타주 같은 대형 박물관은 상당히 민주적인 문화기관이다. 많은 사람이 박물관에 관여하며 접근성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의 흥미를 충족시키는 것들을 언제나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리야 크롤, 게오르기 마나예프, 드미트리 로멘디크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