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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북 철도 3500㎞ 20년간 재정비 러 "북 천연자원 목록 작성중"

러시아산 석탄이 이 기차에 실려 북한의 나진항에 도착했다. POSCO가 구입한 이 석탄은 현대상선이 임대한 중국 선박 ‘신 홍 바오시’에 실려 지난 1일 포항에 도착했다. (사진은 항구의 배와 열차를 합성한 것이다.) [Rossiyskaya Gazeta. 올레그 키리야노프]


‘포베다(승리)’ 투자 프로젝트가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앞으로 20년간 3500㎞에 달하는 북한 철도망을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터널과 교량ㆍ역 주변 도로들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알려진 규모’만 해도 250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투자된다. 당초 러시아에서는 너무 큰 액수여서 ‘오타’로 받아들여졌을 정도다. 뒤에 나온 정부의 설명은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의 자원 매장지를 개발하고 생산한 자원을 판매하면 북한 정부는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형태다.

북-러 '포베다(승리) 프로젝트' 닻 올려
철도-자원개발 연계 프로잭트
터널·교량·도로 등도 함께 건설
북 천연자원 가치 6조 달러 평가
250억 달러 들어 회의적 시각도



러시아-북한 정부 간 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 10월 21일 동평양역에서 열린 ‘포베다’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해 “이는 러-북 양국의 경제통상 발전을 가로막았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양국 협력의 긍정적 경향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철도 재건의 ‘황금고리’ 착공식에는 리룡남 북한 대외경제상도 참석했다.



철도와 자원개발이 연계된 프로젝트는 아주 의미 있는 투자 프로젝트다. 중국과 영국, 프랑스, 일부 아랍 국가는 북한 하층토 개발권을 오래 전부터 요청해 왔고, 북한 철도 시스템 현대화에도 입찰한 바 있다. 북한의 외화 주 수입원은 구리·아연·납·니켈·텅스텐·몰리브덴 같은 비철금속의 수출이다. 북한에는 몇백만t 규모의 비철금속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희토류 금속 매장량은 중국보다 7배 더 많다. 북한의 천연자원 전체 가치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6조 달러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궤도는 다르다. 광궤인 러시아의 철로 폭은 1520㎜, 북한은 1435㎜다. 그래서 러시아는 필요한 곳에 광궤·협궤를 동시에 건설할 예정이다. [Rossiyskaya Gazeta. 올레그 키리야노프]
‘포베다’ 프로젝트의 핵심 도급업체인 러시아 건설기업 ‘모스토비크’의 올레크 시쇼프 사장은 “러시아가 독보적인 철도 현대화 기술과 여건을 제안할 수 있었던 덕분에 ‘포베다’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분석 주간지 ‘엑스페르트 온라인’과 인터뷰했는데 “모스토비크가 북한 정부와 함께 철도 재건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았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현대적인 광궤도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철도망을 재건할 뿐만 아니라 특히 남북 양쪽에서 평양 주변을 통과하는 화물 수송용 구간도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모스토비크’는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 측과 합작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북한의 철도망 전체를 10개 구간으로 나눴고, 필요한 자료 수집과 함께 첫 구간인 동평양 분기역 설계에도 이미 착수했다고 시쇼프 사장은 밝혔다.



북한 전역에는 총 연장 7000㎞의 철도가 부설돼 있다. 20세기 초 일본이 건설한 북한 철도는 현재 완전히 낙후돼 있다. 광물 매장지들, 그중 채굴이 비교적 어렵지 않고 운송도 빨리 할 수 있는 매장지에 인접한 구간에서 가장 먼저 보수 및 현대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 측은 북한 측의 천연자원 보충탐사와 채굴도 도울 계획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러시아 전문가가 많다. 무엇보다 2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액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러시아 기업들이 프로젝트 실행에 참여하는지도 현재까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지난달 29일 갈루시카 장관은 서울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 극동 개발과 남-북-러 삼각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을 통해 “러-북 양국 관계의 일반 모델이 이미 합의됐다”고 밝혔다. 그는“이 모델은 러시아가 북한의 천연자원 발굴 대가로 북한에 투자하고 물자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북한 천연자원의 특별 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 일은 실제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목록을 준비하는 것은 북한에 자원이 있는지, 러시아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것은 무엇이고, 그에 따라 프로젝트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실행될 수 있는지 충분하고도 믿을 만하게 보여주기 위해 북한 측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측에서 진행하고 있다. 갈루시카 장관은 “현재 이 작업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가 보는 북·러 무역=2013년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량은 1억 1200만 달러였다. 하지만 갈루시카 장관은 양국 교역량이 앞으로 몇 년 후면 최대 1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포베다’ 프로젝트 때문이다. 러시아의 대북 주력 수출품은 기계 제품과 전자기기, 기타 설비이고 북한의 대러 수출품은 금과 기타 광물이다.



북한의 외환 비축에 크게 일조하는 사람들은 김정은 정부가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계절 노동에 파견하는 북한 노동자들이다. 취업비자를 받고 온 북한 이주 노동자들의 월급은 최저 40달러, 최대 100달러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들이 받는 월급에서 70%를 ‘충성자금’ 명목으로 거둬 가고 있다.(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포베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남-북-러 삼각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R-Magazine 12월호에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널 사이트에 가입하고 R-Magazine 전자저널을 무료로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엘레나 김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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