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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은광여고·경신고 4명씩 … '이승민'도 3명

대구 경신고에서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네 명이 나왔다. 모두 자연계다. 왼쪽부터 김정훈·이승민(5반)·권대현(10반)·이승민(12반)군. [프리랜서 공정식]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994년 도입된 이후 올해 가장 쉽게 문제가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속출하고 있다. 자연계 수험생이 치르는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가 모두 쉬운 ‘물수능’이어서 만점자도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많았다. 지난해 만점자 33명 중에서 자연계는 1명뿐이었으나 올해는 3일 현재까지 본지가 파악한 자연계 만점자만 21명이다. 올해 인문계는 8명이다. 29명 중에 검정고시 출신도 1명 포함됐다. 이들은 모든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았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대구 경신고와 일반고인 서울 은광여고는 만점자 4명씩을 배출했다. 대구 경신고는 3학년 5반에서만 김정훈(18)·이승민(18)군 등 2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동명이인인 12반 이승민(18)군도 만점이다. 교사들은 평소 둘을 구별하기 위해 ‘5반 승민이’와 ‘12반 승민이’로 불렀다. 5반 담임인 김진수(37) 교사는 “식사시간까지 아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자사고인 서울 양정고에서도 이승민(18)군이 만점을 받아 ‘3명의 이승민 수험생 만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경신고 만점자들은 모두 자연계열이다. 다들 의대를 가겠다고 했다. 이들이 밝힌 비결은 여느 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토대로 개념을 익히고 EBS 교재 등을 풀며 이해도를 높였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 반드시 알고 넘어간 점도 같았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꼽은 다른 비결도 있었다. 수면시간이었다. 4명 모두 0시30분쯤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30분~7시에 일어났다. 수면시간이 4~5시간인 학생들보다 많게는 2시간 이상 더 잔 셈이다. 12반 이승민군은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낮에 계속 졸리는데, 효율적인 공부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경신고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있다. 법조인·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살고 있어 교육열이 서울 못지않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인 장승수(43) 변호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2011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최성용(56) 교장은 “3학년 교사들이 매일 절반 이상 자정까지 남아 지도한다”며 “방과후 맞춤형 강의를 통해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선 자체 채점 결과 단 한 문제만 틀린 학생도 2명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은광여고 역시 자연계인 황소영(18)·김현지(18)·최희원(18)양과 졸업생 최서영(19)양이 만점을 받았다. 사공숙 부장교사는 “평소 수능 모의고사에서 상위 0.5%에 들던 학생들”이라며 “대부분 의예과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180석 야간 자율학습실을 주말과 방학에도 개방한다. 오후 11시30분까지 꾸준히 참여하는 학생에겐 상을 준다. 사공 교사는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을 위해 고급 수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소개했다.

 일반고인 경기도 분당중앙고(과학중점학교)에서도 자연계열 정재훈(18)·양성윤(18)군과 졸업생 김준수(19)군이 만점을 받았다. 이들은 야간 자율학습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고 한다. 노소영 부장교사는 “수능 모의고사를 보면 그날 바로 채점해 다음날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수능에 집중했다”며 “여름방학에 국어·영어·수학교사들이 상주하는 ‘질의응답 교실’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에선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B형 만점자가 4.3%에 이를 정도로 쉬웠던 반면 인문계생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B형 만점자는 0.09%로 어려워 자연계 만점자가 많이 나왔다”며 “다만 자연계도 과학탐구는 어려웠기 때문에 만점자가 지난해(33명)보다 많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서울=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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