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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담뱃세 인상과 '공초'…"더 태우시렵니까?"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먼저 앵커브리핑 시작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 (담뱃값 2000원 인상)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전국 애연가들의 가슴을 내리치는 소리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젯밤(2일) 담뱃값 2천 원 인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애연가들의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논란은 뭉게뭉게 퍼지고 있습니다.

마치 담배연기처럼 말이죠.

오늘 앵커브리핑이 정한 단어는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어버린 '공초'입니다. 흔히들 꽁초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애연가들의 원망은 정치권을 향합니다.

무려 80% 인상안을 밀어붙인 여당은 물론 늘어나는 세금을 어디다 쓸 것인가에만 매달린 야당 역시 눈총받긴 매한가지입니다.

부족한 나라 곳간 때문이든, 아니면 정말로 국민건강 때문이든 국가가 벌인 담배와의 전쟁은 알고 보면 유래가 깊습니다.

"조선을 담배의 나라로 만들겠다. 담배를 '치국의 도'로 삼는다"

정조는 담배사랑이 대단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고질병. 오로지 이 남령초(담배)에서만 도움을 얻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라지요.

동의보감에도 담배의 효능이 적혀 있더군요

"연초는 한독, 풍습을 몰아내며 살충 효과가 있다. 냉한 음식에 체한데 쓰면 신효하다"

그러나 당시에도 역시 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18세기 실학자 이덕리는 <기연다(記烟茶)> 라는 책에서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전국 360개 고을마다 만 명 넘는 흡연자가 있으니 비용을 한 사람 당 하루 1문(푼)으로 쳐도 1년에 1260 만 냥이 된다. 온 나라에 흉년이 들어도 충분히 구휼할 수 있는 큰 재물이다"

한 냥이 지금 물가로는 7만 원가량이라는 학자들의 견해가 있으니 담배를 금함으로써 절약되는 1260만 냥은 지금 돈 9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액수지요.

담배를 금하는 대신 백성을 구휼하자.

돈을 둘러싼 담배전쟁. 돈 전(錢) 자를 사용한 '전쟁'이 벌어진 것인데요.

얼핏 보면 담뱃세를 올려 국민건강을 구제하겠다는 지금의 정부 발상과 일맥상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회는 담뱃갑에 흡연경고 사진을 넣는 것조차 무산시켰지요.

조선시대 이덕리는 구휼이란 복지적 관점에서 금연론을 펼쳤다지만 우리는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담뱃값을 올린 것일까요?

"나와 시와 담배는 삼위일체"

공초 오상순 시인의 작품 <나와 시와 담배>중 한 구절입니다.

담배를 너무 사랑해 호를 공초라 지었던 시인, 세수할 때조차 담배를 놓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달라지면서 이제 담배의 낭만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나 한 대 더 태우시렵니까?

아니면 저처럼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금연의 길로 들어서시렵니까?

애연가들에게 잔인하게 다가올 2015년은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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