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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신고 수능 만점자 4명 배출…비결은

3일 대구시 수성구 경신고에서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4명 김정훈, 이승민(5반), 이승민(12반), 권대현 학생(왼쪽부터)이 수능 만점 성적표를 들어보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 뉴스1]




3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경신고 3학년 5반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와, 축하해.”



학생들이 급우 두 명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 학급의 김정훈(18)ㆍ이승민(18)군 등 두 학생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서다. 이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군은 “가채점에서 만점이 나오긴 했지만 막상 점수를 확인하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담임선생님인 김진수(37) 교사는 “정훈이와 승민이는 식사 시간까지 아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옆 반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10반의 권대현(18)군과 12반의 이승민(18)군도 만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구 경신고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수능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하면서다. 한 반에서도 만점자 2명이 나왔다. 동명이인인 두 명의 이승민군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들이 밝힌 공부 방법은 여느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토대로 이론과 개념을 익힌 뒤 EBS 교재 등의 문제를 풀며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했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 반드시 익히고 넘어간 점도 같았다. 김정훈군은 “수학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같은 반 승민이가 많이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5반 이승민군은 전교에서 수학 성적이 항상 1등이어서 ‘수학 도사’로 불렸다. 매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 이어진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선생님들에게 물어 의문점을 풀었다. 3학년 교사들은 매일 절반 이상 남아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들은 학원 강의도 들었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학원에서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주요 과목을 보충했다. 권대현군은 “학원에서 배우는 게 학교 공부를 보충해주는 이점이 있어 주말을 이용해 다녔다”고 말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맞춤형 강의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국어의 경우 현대문학·고전문학·문법 등 분야별로 나눠진 과목별 강좌를 학생들이 선택해 듣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 또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진짜 비법'은 잠이었다. 네 명 모두 0시30분쯤 잠자리에 들어 오전 6시30분∼7시에 일어났다. 수면시간이 4∼5시간인 일반 학생보다 많게는 2시간 넘게 더 잔 셈이다. 12반 이승민군은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졸음이 오고, 이는 효율적인 공부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권군은 “푹 자고 나면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점심시간에는 맨 먼저 식사를 하거나 배식이 끝나는 시간을 택했다. 배식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학교 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 내신 성적과 모의 수능시험에서 이과 9개 학급 306명 중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 권군은 생물Ⅱ에서 논란이 된 한 문제가 틀렸지만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만점을 받았다. 공부를 잘하는 두 명의 이승민군을 구별하기 위해 교사들은 ‘5반 승민이’와 ‘12반 승민이’라고 불렀다. 급우들 사이에 5반 승민이는 ‘승만이’로 불렸다.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도 존재했다. 김정훈군이 같은 반 이승민군에게 수학 문제를 물을 때였다. 이군은 “친구에게 가르쳐 주면 내신 성적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가르쳐 주면서 나도 복습을 할 수 있어 열심히 설명해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김군은 “승민이에게 큰 빚을 졌다”며 웃었다.



이들은 모두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수학을 잘하는 승민군은 서울대 수학과 진학도 고려 중이다. 박용택(44) 경신고 진학부장은 "급우들이 서로 잘하는 과목을 다른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이번 수능이 예상보다 쉬웠던 점도 다수의 만점자 배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신고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하고 있다. 법조인ㆍ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교육열도 서울 못지 않게 높다. 올해 11명이, 지난해 16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이과가 강세여서 매년 의대ㆍ치대ㆍ한의대에 50여 명씩 합격한다.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 최성용(56) 교장은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더 열심히 가르쳐 전국 최고의 명문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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