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정재숙의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이야기'] 젊은이들을 키우고 협업하며 발전하는 복원 기술





이탈리아는 어떻게 세계 1위의 복원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지난달 7일 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OPD에서 그 비결의 일단을 엿보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국립복원연구소는 1588년 메디치 가문의 토스카나 대공 페르디난도 1세 디 메디치가 세웠다. 426년 역사는 세계 최고(最古)다. 이 긴 시간 동안 쌓인 자료와 기록, 세대 간 대물림의 힘이 으뜸 복원 능력의 원동력이었다.



석재 복원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임프로타는 그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한 예로 자랑했다. 스페인 내전(1936~39) 당시 지뢰에 산산조각이 난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이 있었는데, 소장자가 전 세계 잘한다는 전문 기관을 돌며 복원 여부를 타진했으나 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십 년이 지난 최근에 와서 이 국립복원연구소에서 복원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저간에는 신구(新舊) 세대 간의 치밀한 협업이 있다.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노장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층의 결합이 복원력을 상승시켰다. 이탈리아 정부 재정 악화로 최근 들어 외국 재단의 기부를 널리 받아들이고 있는 이 연구소는 이 기금을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임프로타는 “올해 미국의 게티 재단에서 유치한 기부금은 ‘30세 미만 젊은 전문가들이 작업하게 하라’는 조건이 붙어있다”고 소개했다.



피렌체에 본부를 둔 문화유산보존진흥연구소(ICVBC)는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 복원활동을 총지휘하는 본부다. 지난달 10일 만난 마리아 페를라 콜름비니 소장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과 같이 중요하고 까다로운 복원 작업에 각계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그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기술 증진을 담당한 게 우리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찬탄을 받으며 500여 년 세월이 흘러서도 마치 갓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다비드 상’(사진)의 건재에는 이런 끈끈한 협업의 정신이 굳건한 바탕이 되고 있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