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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보다 취업 잘 되는 학과 많다 … 전문대 ‘좁은문’

전문대가 실무 중심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는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문대 치위생과 학생들이 실습 모습.


전문대 입학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지역 10개 전문대의 2015학년도 수시 1차 모집 결과 경쟁률(정원 내 모집 기준)이 16.4대 1을 기록했다. 총 4899명 모집에 8만425명이 몰렸다. 지난해 경쟁률(14.6대 1)과 지원자수 (6만7722명)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일수록 웬만한 4년제 대학보다 더 들어가기 힘들다. 전공심화과정까지 밟으면 4년제 학사 학위도 나오는 전문대 교육과정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고 국제역량을 갖춘 전문 직업인을 기르겠다는 정부의 세계로 프로젝트도 한몫했다. 서울지역 전문대 재학생과 졸업생에게서 전문대의 취업 경쟁력을 들어봤다.

입시 경쟁률 해마다 상승



전문대에 4년제 대학 졸업자도 몰리고 있다. 특기적성과 진로를 찾아온 학생들이다. 서울여자간호대 간호학과 신입생인 강연지(25·여)씨는 단국대 화학공학과 졸업생이다. 그는 당시 특수교육학 수업을 들으며 봉사활동을 하다 장애인 전문간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 훗날 장애인 간호복지센터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그는 “교육이 이론과 실무가 함께 이뤄지며 한 학기당 세 번씩 총 12번의 실습을 해야 한다”며 “실습현장이 병원·보건소·요양원 등 학기마다 달라 다양한 경험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미래대 기계과 졸업을 앞둔 민정욱(24)씨도 마찬가지다. 학문적 이론보다 현장기술이 자신의 특성에 알맞다고 판단해 4년제인 경기대 식품생물공학과를 그만두고 전문대로 갈아탔다. ‘나만의 기술이 있으면 전문직으로 평생 일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조언도 선택에 한몫했다.



진로·적성 찾아 4년제에서 전문대로 바꿔



민씨는 “친구들과 협력해 연구·개발한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이력서에 무엇을 골라 쓸까 고민했을 정도로 팀 단위 과제수업이 많다”며 학과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방식 그대로 수업이 이뤄져 취업 전 또 하나의 회사 생활을 한 듯한 실무와 경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의약품 생산기술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다.



캐나다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다녔던 김소미(24·여)씨는 한양여대 국제관광과를 찾아 귀국했다. 훗날 관광 분야를 아우르는 호텔 전문경영인이 꿈이다. 이를 위해 캐나다에서 한국의 전문대 홈페이지를 일일이 보며 자신의 꿈을 이뤄줄 대학과 학과를 찾았다.



김씨는 “항공 전공 학생도 호텔을 배우고 호텔 전공자도 관광을 배우는 등 항공·호텔·여행을 넘나드는 융합 수업과 외국 호텔 실습·취업 지원 시스템이 강점”이라고 전공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2년 교육 뒤 취업할 수 있고 전공심화 과정을 밟으면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만족했다.



전문대에 대한 취업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학교가 현장이고 현장이 학교”라며 “적응력과 응용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명지전문대 기계과에 다니는 양대현(22)씨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이미 현대모비스에 취업했다. 이 회사 자동차 브레이킹 시스템 생산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양씨는 “산업현장에서 실물을 보니 학교에서 기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배운 지식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교실과 현장이 접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 실습과 교수 현장 방문지도로 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역학·물리·설계 등 기계라는 한 분야를 세부적으로 배울 수 있다”며 “여기에 전기전자 분야까지 익혀 역량을 키운 점”을 취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윤인상(28)씨는 인덕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과를 나와 대학입학 온라인 지원 시스템인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일하고 있다. 중·고교 시절 컴퓨터 게임이 좋아 시작했던 공부가 직업이 됐다. 윤씨는 “내가 직장에서 하고 있는 웹페이지 기획·제작이 대학에서 했던 공부 그대로”라며 “다양한 프로그래밍 교육과 활동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 관련 동아리에 의무적으로 가입·활동하게 한 모교의 교육 시스템을 취업 강점으로 꼽았다. 당시 선후배들과 전자바코드를 응용한 전자카드를 만들어 축제 때 연구작품으로 발표했던 경험을 잊지 못했다. 그는 “모바일·게임·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교수들이 지도해 교실에서도 현장감각을 기를 수 있었으며 교수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취업의 탄탄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선 취업 후 진학 전문직업인 비전 길러



이 같은 취업 경쟁력 등으로 우수 고교생들의 전문대 입학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임에도 ‘선 취업 후 진학’ 전략으로 진로를 전문대로 먼저 잡고 있다.



서일대 유아교육과 3학년인 황예원(22·여)씨는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식품공학과에 합격하고도 전문대로 진학했다. 적성을 고려해 교육분야로 진로를 잡았다. 부모도 반대하지 않고 적극 지원했다. 황씨는 이 곳에서 유아교육 실무를 익혀 현장을 경험한 뒤 유아교육에서 흥미를 끄는 세부적인 분야를 찾아 대학원까지 공부할 계획도 세워놨다. 그는 “수업이 유치원 현장에 있는 듯한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돼 이론과 실습이 함께 이뤄진다”며 “학기마다 상담을 통해 진학·진로를 지도해 학업의식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숭의여대 세무회계과 신입생인 김지선(19·여)양은 여자로서 전문인으로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전공을 택했다. 세무회계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여서 활용도도 높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씨는 고교 때 학생회에서 총무로 활동했던 경험이 계기가 돼 세무회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난 여름방학 때 남대문세무서에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며 “현직에서 일하는 교수들의 경험도 좋은 교과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학하고 보니 수학 풀이 능력보다 자금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꼼꼼한 여성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자랑했다.



여성 무역인을 꿈꾸는 윤수진(19·여)양은 올해 배화여대 국제무역과로 입학했다. 해외무역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해 무역 분야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과는 서울지역 전문대 중 배화여대밖에 없으며 4년제 대학에서도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다”며 전공을 자랑했다.



그는 “물건 선적부터 신용장 보는 법, 무역서류 작성, 이의 제기나 사고 시 대처방안까지 전반적인 무역 과정을 익힌다”면서 “국제무역사·무역관리사·무역영어 자격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육보건대 치위생과 1학년인 남희주(19·여)양도 진학을 4년제에서 전문대로 바꿨다. 학력보다 취업에 무게를 두고 진로를 선택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실버산업이 확대되면서 전문인으로 일할 수 있는 치위생사로 진로를 잡았다. 병원도 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의료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어 의료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남양은 “3년제 과정인데다 배워야 할 과목도 많아 캠퍼스 여유도 못 누릴 정도이다. 뚜렷한 목표의식과 학업의지를 갖고 입학해야 한다”면서 “장학금 종류도 많아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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