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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6년 된 어선으로 혹한의 베링해에서 조업했다니

60명이 타고 있던 사조산업 소속 1753t급 원양어선 501오룡호가 1일 러시아 동쪽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1명이 숨지고 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32명, 필리핀인 10명 등 52명이 실종됐다. 외국 수역에서 발생한 해난사고이면서 동시에 국내외 선원이 함께 당한 산업재해 성격도 있는 만큼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실종자의 수색·구조에 외교력을 집중해 러시아·미국 등 사고 해역 인근 국가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실종자 중 외국인이 다수인 만큼 해당 국가와도 긴밀한 공조가 요구된다.



 정확한 침몰 원인을 파악하려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벌써부터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선령 36년의 노후 원양어선이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이는 영하의 바다에서 조업 중 침몰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혹한으로 악명 높은 겨울철 베링해에서 작업하려면 과학적이고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런 환경에 걸맞은 안전 설비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를 따져 사고의 책임 소재를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원양어선 308척 중 76%인 235척이 선령 25년 이상의 낡은 배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도 그 전 5년간의 원양어선 사고 13건 가운데 10건이 선령 30년 이상, 3건이 선령 20~30년의 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노후 원양어선의 안전 상황을 일제히 점검하는 한편 변화하는 작업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안전기준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것이 희생자나 실종자 가족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정부는 가족들에게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도록 해당 업체와 소통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원을 맡을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보살펴야 한다. 외교부·해양수산부·국민안전처의 긴밀한 공조와 조직적인 대처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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