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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처럼 진화하는 IS

“이슬람국가(IS)는 GM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하나의 거대 기업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IS 전문가 캠 심프슨은 이렇게 평했다. “IS가 7세기 칼리프 국가로 회귀를 표방하고 있지만 위계나 종교를 앞세운 독재가 아니라 현대 다국적 기업처럼 분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주의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IS가 단순한 테러집단의 성격을 넘어 하나의 거대 기업 집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IS가 기업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은 우선 석유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각각 하루 4만4000배럴, 4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를 시세보다 배럴 당 20~35달러 싸게 터키ㆍ이라크의 석유업자들에게 넘긴다. 이렇게 팔아도 하루 300만 달러 이상 벌어들인다. 이라크 정부는 IS로 인해 매달 12억 달러를 손해 본다고 밝혔다. 이라크 원유 수출액의 19%에 달한다.

미국이 주축인 반IS 연합군은 지난 2달 간 IS 점령지의 유전과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석유가 그들의 생명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IS의 위세는 기대만큼 위축되지 않았다. 국제 테러 전문가인 루이스 셸리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이제 석유는 IS의 다각화된 수입원 중 하나일 뿐”이라며 IS가 여러 방면에서 수익 구조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오는 밀수품 급증은 하나의 예다. 석유와 담배, 휴대전화 암거래는 시리아 내전 발발 전에 비해 각각 314%와 135%, 563% 증가했는데 거의 IS가 주도한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엔 가짜 의약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골동품을 수집해 직접 팔거나 밀매업자에게 20~50% 세금을 매긴다. IS에 가담한 외국인들의 여권은 수천 달러 가격으로 터키 암시장에 내놓고 있다.

전통적 자금 조달 방법인 납치·강탈도 여전하다. 최근 한 스웨덴 회사는 납치된 직원을 구하기 위해 7만 달러를 IS에 지불했다. 첫 참수 미국인이었던 제임스 폴리의 몸값으로 1억 유로(약 1350억원)란 터무니없는 액수를 부르기도 했지만 보통은 협상이 가능한 금액을 제시한다. 유엔 측은 IS가 납치 사업으로만 지난해 3500만~4500만 달러를 벌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점령지의 기독교도나 야디지족 여성과 아이들을 매매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처럼 주민과 기업에 대해 현금 강탈과 고율의 과세로 쥐어짜고 있다.

이렇게 IS가 축적한 자산은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된다. 이 돈으로 IS 조직원들은 지역 평균 임금의 2배를 받고 고가인 에너지음료를 즐겨 마시며 최신 의료설비와 의료진이 배치된 전용 병원을 이용한다.

IS가 단기간에 여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는 간부들의 축적된 노하우가 꼽힌다.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휘하 고위 간부 25명 중 3분의 1은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에서 복무하던 군 간부들이다. 당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석유 밀수와 돈세탁 등 각종 불법적 자산 증식 경험이 쌓인 이들이다. 이들과 알바그다디 간엔 비교적 대등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국제문제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알바그다디가 IS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그 뒤 서 있는 고위 간부들과는 기업 이사회 같은 성격의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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