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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 뱀 씨 말린 8km 그물 발견























“뱀 새끼부터 개구리·도롱뇽 같은 양서류와 너구리·쥐까지 씨를 말려 놓았다.”



산 전체를 그물로 둘러 걸려드는 토종 생물을 싹쓸이 한 8km 길이의 밀렵용 그물이 발견돼 관계당국이 수거에 나섰다. 2일 야생생물관리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충북 음성군 생극면 송곡리 임오산 일대에서 기업형 밀렵꾼이 설치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그물망과 덫이 발견됐다.



높이 50cm의 녹색 그물을 지지대와 연결해 산 기슭에 설치했는데 그 길이만 8~9km에 달한다. 그물 아래는 5m 간격으로 원통형 엽구(양 입구가 깔대기 모양으로 된 덫)를 고정시켰다. 촘촘한 그물을 통과하지 못한 뱀·개구리·도롱뇽과 쥐·너구리·새, 그리고 크고 작은 곤충들까지 이 엽구에 걸려들어 대부분 사체로 발견됐다. 야생관리협회는 이 그물이 지난 4월에 설치됐고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포획된 뱀을 수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부규(40) 야생생물관리협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은 “돈이 될 만한 큰 구렁이만 빼고 나머지는 죽도록 놔뒀다”며 “통발 한 개에서 새끼 뱀 7마리가 동사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은 지난달 중순 임오산 일대에서 1차 수거작업을 벌여 그물 1km를 제거했다. 하지만 산이 험준한 탓에 전체를 수거하진 못했다. 한경재(52) 밀렵감시대장은 “식용으로 인근 주민들이 소규모 밀렵 활동을 하는 것을 적발한 적은 있어도 산 전체 생물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는 수법은 처음”이라며 “구렁이 한 마리가 시중에 600만~70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을 봐서 기업형 뱀 밀렵꾼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야산인데다 등산로가 없어 7개월간 적발하지 못했다”며 “인근 주민들도 멧돼지가 내려오지 말라고 쳐놓은 그물인 줄만 알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충북도·음성군과 야생생물관리협회는 4일 오전 10시부터 50여명을 투입해 그물 수거작업을 하고 추가로 설치된 그물이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음성=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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