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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누 안 되려 토사구팽 사냥개 … 이젠 진돗개 될 것"

“대통령께 누(累)가 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냥개가 됐다.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쓸모없어 삶아 먹는다는 뜻)의 사냥개가 돼 스스로 숨어 지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는 진돗개가 돼야겠다.”



'국정개입 논란' 정윤회 두 번째 인터뷰

 ‘비선 실세’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선 정윤회(59·사진)씨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아직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정씨는 이날 지난 3월 ‘시사저널’이 보도한 ‘박지만 회장 미행 의혹’ 사건과 최근 일간지에 난 자신의 ‘국정농단 의혹’ 보도 등을 두고 “민정수석실에서 조작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음해 대상으로 가장 만만한 게 내가 됐다”며 “나를 감찰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조작은 안 된다”고 했다.



 -민정수석실에서 조작했다고 하는 이유는.



 “만약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에서 확인해 일벌백계를 해야지,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일이냐. 민정에서 하는 일이 그건데 (안 했다면) 직무 유기다. 뭔가 감추려는 거다. 박모 경정이 청와대에서 나왔다길래 ‘왜 나왔느냐’고 물어보니 ‘위에서 시켜서 나왔다’더라. 내 문제 때문이냐고 물으니 ‘위에서 나가라니까 나갔다’고 하더라. 허허허.”



 -조작했다면,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문건 제작자로 알려진 박 경정에게 전화해 따졌더니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 더 큰 문제는 조작된 문건을 공식 문서화했다. 직감적으로 이건 누가 나를 음해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박 경정은 이에 대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보도 이후 박 회장을 직접 찾아갔다고 했는데.



 “보도에 (미행한 사람의) 자술서가 있다길래 집으로 찾아가 보여 달라고 했다. 그때는 박 회장이 ‘주겠다’더니 이후 연락을 끊었다. 이건 작은 문제가 아니다. 전직 비서실장(허태열 전 의원)과 박 회장이 관련된 문제다. 정권 초기에 그런 문제가 터졌다면 작은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잘못을 한 건데, 그걸 왜 덮고 넘어가나. 그래서 이건 정말 문제가 있구나, 말이 안 된다 생각했다. 조사해서 일벌백계를 해야 되죠, 그렇지 않느냐. 그게 상식 아니냐. 그래서 그때 무마하고,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나오고 조응천 비서관이 나오고 할 때 저는 사실 굉장히 걱정했다. 청와대에선 한마디 발표가 없고. 나는 오히려 더 화가 났다. 만약 내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그거야말로 진짜 공개해야 하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계속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건가.



 “내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민정에서 첩보 수준을 조작해 정보를 만들고 그걸 보고했다. 그런 걸 국가 최고기관에서 하면 대한민국 사람 중 안 당할 사람이 누가 있나. 나는 사실 유출이고 뭐고 관심 없다. 그거야 그들 얘기고. 왜 나를 음해하나. 음해하는 것까지도 좋은데 조작까지 하느냐.”



 정씨는 전날(11월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1997~2007년까지 10년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2004년 이후론 공식적으로 (정씨와 박 대통령 간 관계가) 끊어졌다. 그리고 2007년 대선을 계기로 완전히 단절됐다”고 말했다.



 -2007년까지 비서실장을 했다는 얘기가 비선조직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처럼 됐다.



 “그게 딱 잘라서 10년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2004년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가고 나를 뺀 보좌진이 모두 당으로 갔다. 나는 일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가자마자 나를 자르겠느냐. 그런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거다.”



 -당시 주로 서울 논현동 후원회 사무실로 출근했다는 얘기 때문에 ‘논현동팀’이니, ‘강남팀’이니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논현동에도 나가고 국회도 나가고 그랬다. 하지만 내가 일을 안 하면 어디에 나갈 일도 없는 것 아니냐. 강남팀 어쩌고는 실체가 없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발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어떤 주장을 사실 확인이나 필터링(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낸다면 조작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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