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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명부에만 있는 이라크 '유령 병사' 5만 명

이라크군 내에 실제 존재하지 않으면서 월급 명부에만 올라 국고를 축내는 ‘유령 병사’가 5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군을 정예화해 이슬람국가(IS)를 물리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이라크의 부패에 막혀 ‘밑 빠진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유령 병사 5만 명을 확인해 군인 명부에서 삭제했으며 추가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현지 인사들을 인용, 유령 병사는 장교나 지휘관들이 월급을 받아 챙기려고 명부에 기입해 부풀린 것이라고 전했다. 장교들이 자신들에게 할당된 경호원 숫자보다 실제로는 적은 수의 병사를 고용한 뒤 월급은 할당된 숫자대로 받아 챙기거나, 지휘관들이 휘하의 사병들을 30∼40명씩 명부에 늘려 기재한 뒤 중간에 이들의 월급을 떼어먹었다는 것이다.

AFP 통신은 “5만 명은 완전 편제된 4개 사단 규모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군 복무를 막 시작한 이라크 병사의 경우 매달 600달러를 받는다. 따라서 최소 월급으로만 따져도 5만 명 규모라면 1년에 3억6000만 달러(4000억원)가 새고 있던 셈이다.

 유령 병사의 실체가 드러나며 지난 7월 IS의 대공세 때 이라크 정규 사단들이 패주한 것을 넘어서 아예 사라져 버린 미스터리도 어느 정도 풀렸다. AFP 통신은 현지 인사를 인용해 “올해 이라크 전역에서 탈영하거나 사망했다는 수천여 명의 병사중 공식적으로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병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라크군 내 만연된 부패로 미국의 IS 격퇴 전략은 출발부터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과 시리아 반군에 이어 이라크군을 IS와 맞싸울 지상전 전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WP는 “미 국방부는 내년 이라크군의 훈련과 전력 증강을 위해 12억 달러를 의회에 요구했다”며 “하지만 4개 사단에 달하는 유령 병사까지 등장하는 이라크군이 오바마 정부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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