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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지하철 두 정거장 경계로 … 강남 '몰' 싸움

서울 강남권에 초대형 쇼핑몰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0월 서울 잠실동에 롯데월드몰이 개장했다. 지난달 27일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문을 열었다. 롯데월드몰(잠실역)과 코엑스몰(삼성역)은 직선거리로 4㎞ 떨어져 있다. 지하철역으로 세 정거장이라 10~15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트럴시티도 도전장을 냈다. 센트럴시티는 지난달 28일 10개국 31개 유명 식당을 한 데 모은 식당가 파미에스테이션을 냈다.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 역에 위치한 파미에스테이션은 코엑스몰과 6㎞거리다. 인접한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보니 상권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엑스몰,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롯데월드몰, 900개 넘는 브랜드
하루 유동인구 수십 만 상권 노려
파미에스테이션은 맛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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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을 끌어들일 시설도 유사하다. ‘롯데월드몰+백화점+호텔+영화관+아쿠아리움’이 한데 모인 롯데월드타운을 만든 것처럼 코엑스도 ‘코엑스몰+현대백화점+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메가박스+아쿠아리움’이 모여있다. 센트럴시티도 ‘파미에스테이션+강남지하상가+신세계백화점+JW메리어트호텔+메가박스’로 구성이 비슷하다. 겹치는 브랜드도 많다. 대표 식음 매장은 물론이고, 패션·뷰티 브랜드도 수십개가 중복된다.



 이런데도 겉으론 평화를 외친다. 박문수 뉴코엑스몰준비본부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몰과 경쟁하기보다 시너지를 내는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엑스 리뉴얼이 롯데월드몰 건립의 대항마로 계획된 거부터 심창치 않다. 동반성장은 다음이고, 일단은 기선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차별화된 전략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몰은 리모델링을 통해 ‘낡은 쇼핑몰’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2000년 개관 이후 서울 시내 대형 몰들이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15만4000㎡(4만6600평) 공간을 센트럴·라이브·밀레니엄·아셈·도심공항 플라자 5개로 나누고 300개 브랜드를 들였다. 라이브 광장에서는 매년 1000회 이상의 공연이 진행된다.



 리모델링 이전(331개)보다 입점 브랜드 수는 31개 줄었지만 구성은 다양해지고 구역별 타깃이 명확해졌다. 통로가 넓어지고 곳곳에 휴식공간이 생긴 것도 긍정적이다. 센트럴 플라자는 2535(25~35세) 여성들을 겨냥해 버버리 뷰티박스, 라움 등 편집샵과 여성용품 브랜드가 들어섰다. 라이브 플라자는 뽀로로파크, 카카오프렌즈샵, 건담베이스 등 가족들을 위한 시설과 계단식 공연장이 있다. 에잇세컨즈, 어라운드더코너 등 캐주얼·SPA브랜드는 밀레니엄 플라자에, 식당은 아셈플라자에 위치했다. 하지만 내부 구조를 단순화했다는 설명과 달리 동선이 복잡하고 이동거리가 길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코엑스몰을 찾은 선민영(18)양은 “안내 표지판이 잘 안보여 같은 길을 몇 번이나 빙빙 돌았다”고 말했다.



 ‘최대-최고-최초’를 내세운 롯데월드몰은 일단 규모에서 코엑스몰을 앞선다. 한 층에 넓게 꾸려진 코엑스몰과 달리 지상11개, 지하6개층으로 구성했다. 연면적은 42만8934㎡(12만9753평)으로 코엑스몰보다 2.5배 넓다. 입점 브랜드도 965개로 코엑스몰(300개)보다 3배 이상 많다. 글로벌 SPA인 ‘H&M’의 프리미엄 브랜드 ‘COS’, 생활용품 ‘H&M HOME’, 스와치그룹의 시계 편집숍인 ‘아우어 패션’과 스페인 신발브랜드 ‘슬로우웍’ 등 50개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매장을 냈다. 국내 1호점이 가장 많은 쇼핑몰로 ‘해외 브랜드의 실험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젊은 고객과 가족단위 방문객, 중국인 관광객이 주 타깃이다.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롯데월드몰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주차다. 사전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차예약을 해야하는데다 제품 구매에 관계없이 시간당 6000원의 주차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세 시간이 지나면 50%가 할증된다. 37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이용률이 20%에 그치는 이유다. 롯데 측은 “서울시가 임시개장 승인 조건으로 주차 사전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를 내걸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3200대 주차공간을 보유한 코엑스몰도 기본 주차요금이 30분에 2000원, 추가 15분당 1000원을 받는다.



센트럴시티가 100억여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파미에스테이션. 호남선 버스터미널 옆 1만4800㎡(약 4500평) 공간에 전세계 10개 나라 음식을 만드는 식당 31곳이 모여있다. [사진 센트럴시티]
 2000년에 오픈한 센트럴시티는 15년 만에 파미에스테이션을 앞세워 강남 상권에 도전장을 냈다. 백화점과 호텔, 지하상가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고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30만 명에 달하는 지리적 특성을 노려 식당으로 고객의 발길을 끈다는 계획이다. 김영복 센트럴시티 이사는 “2015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5개층 증축공사가 완성되면 국내 최대의 도심형 복합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미에스테이션은 10개국 31개 식당 브랜드를 한 데 모았다. 수플레 오믈렛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라 메르 풀라르’가 국내 최초로 들어왔고, 스테이크전문점 ‘이사벨 더 부처’와 청담동 파스타로 인기를 끈 ‘콩부인’, 한식뷔페 ‘올반’, 홍대 함박스테이크 맛집 ‘구슬함박’ 등 서울 곳곳의 유명 맛집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이들이 기대는 건 유동인구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역은 하루 12만8000여 명이 오가는 곳이다.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남북총리회담, G20 서울정상회의, 무역협회의 외국 바이어 초청행사, 한류관련 회의가 계속해서 열린다.



 코엑스몰 측은 “코엑스 몰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와 전시회, 국제박람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국내외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상설전시장이기도 하다”며 “입점업체 제품의 현장 판매 뿐 아니라 바이어와 관광객을 통한 판로개척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미에스테이션은 강남 고속터미널 호남선과 경부선 이용객, 백화점·호텔 고객과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 등 하루 평균 70만 명의 유동인구를 등에 업고 있다. 김영복 이사는 “서초구는 서울 다른 지역에 대비해 대형 상업시설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생활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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