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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화요일] 콘텐트 헐값 대우 못 참아 … 미생·히든싱어, 유튜브 떠난다

지난 1일부터 유튜브를 통해서 국내 주요 방송사들의 콘텐트를 볼 수 없게 됐다. MBC와 SBS, JTBC 등 종편 4개사, CJ E&M(tvN·Mnet 등) 등 7개 방송사가 회원사로 참여한 ‘SMR(스마트미디어렙)’이 유튜브에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SMR은 대신 네이버·다음카카오를 파트너로 택했다. 사실상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에 맞서 국내 주요 방송사와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향후 국내 동영상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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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R은 지난해 6월 뉴미디어 플랫폼들에 대응하기 위해 MBC·SBS가 공동 출자한 회사다. 예능·드라마·시사교양 하이라이트 영상에 관한 온라인 광고영업을 대행한다. 올 들어 JTBC·CJ E&M 등 유료 방송과도 손을 잡아 콘텐트 강자 연합체로 떠올랐다. SMR 측은 “올 초부터 유튜브에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콘텐트 제공 중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방송사별 유튜브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전부 내리는 시점은 제각각 편차가 있어 이달 중순에야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핵심은 광고영업권, 수익 배분율 조정 등 ‘돈’ 문제다. 거기에 ‘플랫폼 인 플랫폼’ 도입 같은 기술적 문제도 있다. 유튜브 사이트로 나가지만 방송사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두 플랫폼을 연동시키는 것이다. 박종진 SMR 대표는 “유튜브,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여러 사이트로 영상서비스가 파편화되면서 우리 콘텐트를 보는 시청자의 이용 행태, 시청률 같은 데이터를 우리가 통합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인 플랫폼’을 통하면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협상의 여지는 있다. SMR 측은 콘텐트 공급 중단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내걸며 실력행사에 들어갔고, 유튜브는 미국 본사와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SMR은 이번에 국내 IP에 대해서만 계약조건 변경을 요청해 해외 이용자들은 유튜브를 통한 기존 콘텐트 이용에 별문제가 없다.

 SMR 측은 지난 11월 초 네이버 TV캐스트에 방송 콘텐트 제공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다음카카오(TV팟)와 손을 잡았다. 2010년 SBS가 국내 방송사 최초로 유튜브에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된 협력 관계가 흔들린 것이다.

 이번 사태는 ‘콘텐트를 싸게 넘기고 실익은 유튜브가 챙긴다’는 방송사 측의 불만에서 비롯됐다. 유튜브를 통해 콘텐트를 제공해 왔으나 홍보 효과 이상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딴 사람이 챙긴다는 식으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플랫폼 업체와 콘텐트 업체(방송사) 간 힘겨루기 양상이기도 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급격한 경영 악화, 위기감도 한몫했다. 실제 올 상반기 SBS는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지난해 상반기는 93억원 흑자). 광고매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억원가량 감소해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그간 해외 사업자란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승승장구한 유튜브를 견제하려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의 이해가 맞물렸다.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2014년 10월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점유율은 PC 기준 80%, 모바일 기준 50%다. 2008년 국내 점유율 2%(PC 기준 )와 비교하면 무려 40배로 늘었다. 이어 판도라TV·곰TV 등이 뒤를 잇고 있으나 5%가 채 못 된다. 네이버와 다음도 1~2% 수준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광고 수익의 90%를 SMR에 배분하며 영상편성권과 광고영업권 등도 SMR에 넘기기로 했다. 그간 유튜브와 SMR 간 광고매출 배분은 45% 대 55%였다. 네이버 등이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것은 미래 모바일 시장의 핵심 콘텐트인 동영상 확보 때문. 네이버는 올 들어 웹드라마 17편을 상영하고 TV캐스트에 방송사별 브랜드관을 만드는 등 동영상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은 “무선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면서 이용자의 동영상 콘텐트 소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동영상 콘텐트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측은 SMR과의 기존 계약이 글로벌 표준 계약에 따른 것인 만큼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사에 수익의 55%를 주는 것은 전 세계 동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측이 글로벌 표준 계약을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 외국에서는 유튜브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유튜브 말고도 대안으로 활용할 동영상 서비스가 적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그간 정부가 국내 동영상 플랫폼 업자들을 규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유튜브에 날개를 달아준 것도 형평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진 SMR 대표는 “유튜브가 해외 한류에 기여한 부분이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방송사 이기주의라기보다는 콘텐트 생산자가 플랫폼 업체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대신 정당한 제 몫을 찾아가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현행 계약의 문제점이나 그간 국내 ‘정보기술(IT) 역차별’ 등을 고려할 때 방송사들이 충분히 실력행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단 합리적으로 얻어낼 것은 얻어내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에서 협력·활용할 수 있는 상생의 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양성희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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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