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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할 수 있어" 말 한마디에 … 꼬였던 마음 활짝 펴졌어요

1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장배 중·고교생 스피치·토론대회에선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 부문 결승에 진츨한 찬성 측 ‘화개장터’팀(왼쪽)과 반대 측 ‘운명’팀이 고성국 시사평론가 사회로 토론을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인성 0점, 저는 문제아였습니다.”

"인성이란 원석 가꾸기 나름"
여고생 손예지 스피치 장원
관련 법 제정 필요성 역설한
'화개장터' 팀 토론 장원



 1일 오후 국회의장배 스피치·토론대회 결선이 열린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대강당. 4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 앞에 여학생 한 명이 나섰다. 손예지(경기 문산여고2) 양은 환한 표정과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인성평가 100점 맞은 비결을 말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쾌활했던 본인 소개와는 달리 손양은 차분하게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부재중이었습니다. 돌봐야 할 두 동생과 할머니뿐이었죠. 비뚤어진 말과 행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살 거라 생각했습니다.”



 손양은 친구들과의 문제로 전학을 갔던 이야기, 소위 ‘일진’ 학생처럼 행동했던 과거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변화가 시작된 건 전학 간 학교에서 들은 교감 선생님의 한 마디였습니다. ‘괜찮아 앞으로 잘 할 수 있어’라고요.” 손양은 “모든 사람에겐 인성이라는 원석이 있는데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돌멩이가 되기도 한다”며 “원석을 다듬는 첫 번째 비결은 관심과 배려”라고 말했다.



 어두웠던 자신의 이야기를 밝은 희망으로 승화시킨 손양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고 이날 대회에서 스피치 부문 장원을 했다. 금상을 수상한 안경호(서울 문일고2) 군은 ‘통일 글짓기’ 대회에서 통일에 반대하는 작문을 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인성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문성민(충남 계룡고2) 군은 해외 유적지에 남겨진 낙서를 예로 들며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인성의 시작”이라고 했고, 서환희(서울 휘경여중3) 양은 선도부 경험을 소재로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원 수상자들(왼쪽).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금상 수상자들.


 토론 부문에선 ‘화개장터’ 팀(찬성)과 ‘운명’ 팀(반대)이 결선에 올라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화개장터’ 팀 김창영(전남 영암중3) 군과 조현주(대구 효성여고2) 양은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 양은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엔 누구나 동의하지만 실천을 못 했다”며 “말뿐 아닌 행동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위해선 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 윤혜지(경기 동탄국제고2) 양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만 법으로 명시한다고 우리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처럼 어른부터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인천 명신여고2) 양도 “인성은 학생 스스로 내면화하고 체화돼야 하는 것이지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군은 “입시에만 매달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를 만들 것이냐”며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종심사에선 반대 측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돋보인 ‘화개장터’팀이 장원을, ‘운명’ 팀이 금상을 받았다. 이날 토론 부문에선 2명이 짝을 이뤄 8개팀이, 스피치 부문에선 12명이 최종에 올라 결선을 치렀다. 대회 전날 1박2일 합숙과정에선 인성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성 나무’에 각자가 생각하는 인성의 가치들을 나뭇잎에 적어 붙였다. 차준영(서울 중앙고2) 군은 ‘조화’를 써 붙이며 “혼자 빛나는 해가 아닌 함께 빛나는 달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글=윤석만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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