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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역, 곱창역 … 스토리 입는 대구지하철


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 지하철역은 셜록 홈즈의 역으로 유명하다. 역사 내부가 셜록 홈즈 그림과 장식품으로 꾸며져 있다. 소설 속 셜록 홈즈의 집이 역 근처에 있다는 데 착안해 런던 지하철이 역사에 이야기를 입힌 것이다.

 셜록 홈즈 역처럼 대구 지하철이 역사에 이야기를 입힌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59개 역사 가운데 우선 1호선 5개 역과 2호선 6개 역에 이야기를 입힐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새 야구장이 인근에 들어서는 지하철 대공원역은 지역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를 주제로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을 걸고 사인볼과 유니폼, 야구 방망이 등을 전시한다. 김광석 길이 있는 경대병원역은 추억의 음악이 주제다. 거리 음악인과 중구청의 협조를 얻어 커피를 마시며 흘러간 포크송을 들을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한다.

 자전거길과 물 전시관 ‘디아크’가 인접한 대실역의 주제는 자전거다. 실제 자전거를 전시하고 자전거 안전 홍보관을 만든다. 노인이 많이 몰리는 동촌유원지가 있는 동촌역은 어르신 힐링이 주제다. 춤을 출 수 있는 무대와 바둑·장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 약령시가 인접한 반월당역은 약초가 전시된 한방역으로, 역의 외벽이 암벽으로 디자인된 용산역은 인공암벽을 주제로 잡았다. 인공암벽 체험장을 역사 안에 꾸밀 계획이다.

 음식을 주제로 한 역도 있다. 곱창골목이 있는 안지랑역은 곱창 조형물과 사진으로 채워진 곱창역이, 무침회 음식점이 몰려 있는 반고개역은 무침회역이 된다. 최준호(52) 대구도시철도공사 홍보부장은 “역사 한 곳에 2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의 사업비가 드는데 지자체·민간기업과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역사 꾸미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역 이야기 입히기에 나선 것은 좀처럼 줄지 않는 적자 때문이다. 이야기가 있는 역사로 꾸며 승객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아이디어다. 1997년 운행을 시작한 대구지하철은 2011년 1554억원, 2012년 849억원, 지난해 995억원의 적자(지하철 건설 부채 포함)를 기록했다. 하루 지하철 이용객 수도 2011년부터 30만명 선에 머물고 있다. 홍승활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역사별로 개성있는 이야기를 입히면 민간업체의 광고와 역사 임대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찾았다가 지하철을 타는 시민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시철도공사는 내년 개통 예정인 모노레일 형식의 대구지하철 3호선 전동차를 호주 시드니처럼 대기업 광고로 전체 랩핑(wrapping)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 측과도 접촉 중이다. 지난 25일엔 역사 부대사업 유치를 위해 10여 개 기업 광고 담당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26일은 대구지하철 개통 17주년이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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