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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아닌 심장, 1m80㎝ 거물 이재도


KT 2년차 이재도에겐 ‘안 막아도 된다’는 이상민 삼성 감독의 말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사진 KBL]
프로농구 KT의 가드 이재도(23·1m80㎝). 2년차 신예인 그는 한 번의 기회를 살려 무명에서 간판 선수로 떠올랐다.

 이재도의 최근 활약은 스타급 선수가 부럽지 않다.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12일 삼성전 이후 7경기에서 평균 18.57점을 넣었다. 국내 득점 1위(전체 5위) 문태영(36·모비스)이 같은 기간 올린 평균 득점(17.25점)보다 많다. 네 경기에선 20점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오리온스전에서는 24점·7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95-66 대승을 이끌었다. 이재도는 27일 “정말 행복하다. 모든 일이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재도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는 프로에 데뷔할 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T에 지명됐다. 그러나 당시 김종규(LG)·김민구(KCC)·두경민(동부)의 경희대 3인방에 가렸다.

 한양대 시절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로 ‘돌격대장’이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프로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첫 시즌 31경기를 뛰며 평균 2.13점에 그쳤다. 출전 시간도 한 쿼터 수준인 10분45초에 머물렀다.

이재도는 “벤치에 앉아 있는 나를 돌아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에도 이재도는 12경기에서 평균 2.08점에 그쳤다. 8일 모비스전에선 단 1분만 뛰었다.

 그래도 이재도는 조용히 칼을 갈았다. 남들이 쉴 때 홀로 체육관을 찾아 슈팅 연습을 했다. 경기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며 500개까지 농구공을 던졌다. 이재도는 “대학 시절 신나서 플레이를 하면 슛이 쏙쏙 들어가곤 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고 했다.

 지난 12일 삼성과의 경기가 이재도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재도는 올 시즌 처음 주전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가 이날 경기를 별렀던 건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상대팀 이상민 감독이 “재도는 안 막아도 돼”라고 말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이재도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뭔가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재도는 이날 32분43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28점을 넣었다. 팀의 8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재도 스스로 “모든 게 잘 됐다.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던 경기였다”고 자평했을 정도다.

 이 경기 이후 이재도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재도가 20점 이상 넣으면 KT가 두자릿수 점수 차로 승리하는 공식도 생겼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1)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하던 KT는 이재도를 앞세워 5승2패로 상승세를 탔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전창진(51) KT 감독도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재도 덕분에 다양한 전술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재도는 다른 비주전급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안겨줬다. 그는 “프로 선수들은 실력 차가 크지 않다. 찾아오는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시즌이 끝난 뒤 어린 선수가 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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