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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한영애 가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김춘수(1922~2004) ‘꽃’ 중에서

음악도, 사랑도, 만나야 꽃핀다
꽃 피우는 주문 ‘샤키포’외치며


6집 앨범 ‘샤키포’를 준비하는 와중에 느닷없이 이 시가 입안을 맴돌기 시작했다. 여름, 가을을 지나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뱅뱅 돌았다. 무슨 이유일까. 음반을 내고 나니 이제야 알 것 같다. 함께 음악을 만들던 젊은 친구들 때문이었다. 혼자, 따로, 외롭게 음악 작업을 하면서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접선했던 것이다. 가슴에 듬뿍 담아놓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노랫말을 뽑아내 흩어져 있는 음들로 엮어 보석으로 빚어낸 그들이 꽃이었다.

 음악은 한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니 그 또한 꽃이다. 음악은 허공에 흩뿌려져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 이름을 주는 작업이다. ‘샤키포’에 담긴 곡들은 그렇게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 ‘샤키포’는 서로가 서로에게 꽃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주문이다. “세상아 깨어라, 무슨 일이 일어나라… 달려라 태양을 향해서 경계를 넘어서 나의 손을 놓치지 마….” 우리 모두 꽃이 되기는 이리도 쉽다. 주문을 외우자, 샤키포!

한영애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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