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차이 … 뒷맛

<16강 토너먼트> ○·이세돌 9단 ●·랴오싱원 5단

제7보(42~48)=프로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게 뭘까. 지난 9월 중국 랭킹 1위 스웨(時越·23) 9단은 “형세판단이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판단도 기술인가. 의문인데 그런가 싶기도 하다. 판단을 하기 위해선 수읽기도 선행되어야 하고, 뒷맛까지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도’를 보자. 실전 45를 여기 1~3을 두면 어떨까. 석점 잡는 게 커 보인다. 두고 싶다. 실전에 비해서 흑에게 유리한 듯한데, 1집이라도 유리한 듯한데, 왜 랴오 5단은 실전을 택했을까.

 그건 뒷맛 때문이다. 뒷맛? 뒷맛이 어디 있다고? 있다. 정말 있다. 당장 눈에는 잡히지 않지만 미래를 고민하는 자에겐 없는 것도 있다.

 실전을 보자. 믿기 힘들지만 이리 본다. “좌상귀 백은 아직 못 살았다. 상변 백도 아직 못 살았다.” 물론 지금은 전혀 걱정되지 않는 돌. 하지만 알 수 없는 게 미래다. 반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알랴. 패가 나면 두 집 난 돌도 잡힐 때가 있다.

 스웨는 다시 말했다. “형세판단엔 평상심이 기초다. 바둑은 싸움이라 마음이 격동되기 쉽다. 격동되면 집중력이 약해진다. 평상심 없이는 싸움도 없다.”

 랴오 5단의 마음도 고요한가 싶다. 실전과 ‘참고도’의 차이는 단지 먼 미래의 뒷맛 하나에 있었는데 말이다.

문용직 객원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