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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의료기기 개발, 병원과 협업이 성공 포인트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얼마 전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병원정보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반가운 일이 있었다. 서울대병원이 존스홉킨스병원과 같은 세계적인 병원들을 제치고 아랍에미레이트(UAE) 대통령실, 왕립 쉐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5년간 위탁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1조원 규모의 의료시스템을 수출키로 한 것이다.



 의료기기 산업은 임상의학에 전기·전자·기계·재료·광학 등이 결합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이다. 인구고령화와 경제성장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치료 및 예방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 시장도 점점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의료기기 산업은 고부가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현재 349조원에서 2018년 510조원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1위의 전자산업, 세계 9위의 기계산업 등 우수한 기반산업이 확보되어 있어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국산장비 사용률은 13.8%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혈관조영·전산화단층촬영장치와 같은 고가제품의 100%가 외국산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작은 내수시장에서 영세기업끼리 과당경쟁하고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한 탓에 병원과 연계한 기술개발 단계나 상품출시로 진행되지 못한 채 연구 자체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의료기기의 실수요자라 할 수 있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진료와 후학양성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계획서 작성 및 발표, 선정평가, 결과보고서 작성에 이르는 연구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산 의료기기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병원과 연계한 기술 및 제품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 먼저 국산 의료기기의 신뢰성 확보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난 2012년부터 병원현장의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 적용사례 및 의견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개발 협력을 맺기 위한 ‘의료기기 상생협력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등을 ‘의료기기 R&D 병원’으로 지정해 기업과 병원이 상시연계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병원은 기업에게 임상경험이 바탕이 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연구개발 인프라와 임상실험 및 개발제품 컨설팅 등을 제공하게 된다. 기업은 병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시제품을 제작해 사업화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제품개발에 힘쓴다면 수입제품을 뛰어넘는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제품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세계 의료시장에서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업들이 ‘의료기기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불리는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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