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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교수님'들의 '성추행'…주종관계 때문?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 sjw@mt.co.kr]

[서울대·고려대 교수 성추행 의혹 확산… "가해자 강력 처벌하고, 대학사회 문화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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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문대학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대학가의 윤리의식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학생들인 점을 고려하면 알려지지 않은 피해사례가 상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학내 게시판을 통해 수리과학부 K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K 교수는 지난 7월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피해학생들은 '서울대 K 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라는 모임을 조직하고, 학교 측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 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간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며 "피해학생들의 2차 피해를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응당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서울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피해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등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K 교수를 면직 조치했다.

지난 22일에는 고려대 공과대학 A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 조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협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대학원생 B씨(여)는 3개월 동안 지도교수인 A 교수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A 교수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지난해 8월 학내 구성원들의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자 '성범죄 대책 특별위원회'라는 기구까지 출범시켰으나 일부 교수의 악행을 막지 못했다. 서울대는 지난 5월 성악과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해 파면된 지 불과 반년 만에 또다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처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은 구시대적 주종(主從)관계가 남아 있는 대학사회의 암울한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절대적 약자인 학생 입장에선 교수의 횡포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서울대 교수의 성추행 사건은 제자를 하나의 수단이나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 같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학부를 졸업한 뒤 대학원으로 진학하면 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는 완전 수직관계, 갑을관계가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사회의 이런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지나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대학 내 성폭력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피해학생들이 향후 진로와 졸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학 측에서 가해자를 명확하게 징계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성폭력 사건은 근절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교수들 중에는 본인이 믿는 사실 또는 분석한 현실을 진리로 받아들여 명백한 성폭력을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에서 이런 특성을 고려해 교수들에게 특화된 성폭력 예방교육 및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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