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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나 설사 오래가고 배가 자주 아플 땐 의심해 봐야

백무준 순천향대학병원 대장암클리닉 교수(오른쪽)가 연구실에서 연구진들과 실험을 하고 있다.


고인이 된 여배우 김자옥씨.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가 재발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대장암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구인들에게 많아 ‘선진국 암’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는 북미와 유럽을 누르고 대장암 발병률 1위 국가가 됐다.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전문의에게 듣는 대장암 원인·치료법



대장암은 결장이나 직장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다.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야채·과일 섭취 부족, 과다한 고지방·육류 섭취가 원인이다. 4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과거 대장의 선종, 염증성 장질환자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 ▶지방 섭취 많고, 섬유질 섭취 적은 사람 ▶과거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을 앓았던 환자들은 대장암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유전적 요인 따른 발병률은 5~15%



복부 비만일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3.7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의 5∼15%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유전성 암의 경우 이른 나이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직장암은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좌측 대장암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계속돼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40세 이상으로 ▶변비나 설사가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이후 묵직한 잔변감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암의 신호인 용종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장암은 대부분 작은 용종에서 시작해 크기가 커지면서 악성으로 발전한다.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성 용종이 2㎝ 이상이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40% 정도 된다.



종양성 용종은 40세 이상 대장내시경 수검자 가운데 2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종양성 용종은 제거가 우선이다. 용종 크기가 작으면 대장내시경으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제거 후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암이 깊은 점막하층까지 침범했으면 추가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용종은 한번 생긴 위치에서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초기엔 복부 절개 않고 복강경 수술



용종이나 초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수술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요즘엔 점막하층 절반 이상을 침범한 경우라도 복강경을 이용해 암 조직과 주위 임파선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이 크게 발전하고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해져 수술 후 생존율이 일반 개복수술과 차이가 없다. 암세포 위치와 크기에 따라 복강경 수술처럼 다양한 형태의 환자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많다.



간 전이 신호 찾아내 환자에게 도움 줘



순천향대 천안병원 대장암클리닉 백무준 교수팀의 경우 2012년 대장암 간 전이 예측과 조기 발견법을 찾아내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오랜 연구 끝에 대장암의 간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을 발견해낸 것이다. ‘PRL-3 mRNA’라는 물질이다. 백 교수팀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들에게 간 전이가 발생하면 공통적으로 PRL-3 mRNA가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한다.



백 교수팀의 이 같은 성과는 세계 대장암 치료 의료진이 치료 후 추적검사를 통해 PRL-3 증가 여부를 살펴 간 전이 예방과 조기 발견을 통해 환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백 교수 팀은 연구 성과로 2012년 로슈학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나노 입자를 이용한 새로운 대장암 치료법도 개발 중이다.



백무준 교수는 “순천향대병원의 대장암클리닉이 간 전이 환자 치료분야는 물론 간담췌외과 배상호 교수팀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암 치료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진을 통해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백무준 교수



백무준 교수는 지역 최고의 대장암 수술 명의로 알려져 있다. 백 교수는 최근 한 언론사가 실시한 한국 대장암 수술 명의 찾기에서 충청 지역 최고 명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의 동료 외과 의사들이 추천한 결과다. 백 교수의 학술적 우수성은 학계에서도 손꼽는다. 대장암 연구 성과로 논문상과 연구지원금도 받았다. 백 교수의 이 같은 성과는 탄탄한 수술 실력과 풍부한 임상경험에서 나온다. 미국과 일본의 유수 의대에서 고도의 수술법을 익혔고 해마다 150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글=강태우 기자 ,

도움말=백무준 순천향대병원 대장암클리닉 교수



닥터 Q&A



Q 대장암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나.



A 대장암 역시 전이될 위험이 크다. 고 김자옥씨는 폐로 전이됐지만 대장암은 특히 간으로 전이되기 쉽다. 지금까지의 통계를 보면 전이 환자의 50%가 간에, 15%가 폐에 전이된 환자들이다. 따라서 대장암 환자에게 있어서 간이나 폐 전이를 예측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장암은 전이돼도 전이된 병소를 수술로 절제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 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완치율은 45%, 전이가 없는 대장암은 7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Q 대장암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일반적인 예방법으로는 먼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과일, 채소 같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그리고 많이 먹으면 좋다.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한다면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진이다. 40세를 넘으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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