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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일문 현판 쓴 강암 송성용이 부친 … 홍준표와 대학 동기, 같은 하숙집 생활도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부친은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고(故)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이다. 한때 호남고속도로에서 전북 전주시로 들어오는 진입로에 있다가 지금은 전주시내 입구로 옮겨 걸린 ‘湖南第一門(호남제일문)’이란 현판을 쓴 게 바로 송 지사의 아버지다. 강암 선생은 일제에 항거하는 뜻으로 평생 상투를 틀고 지냈다. 전북 김제에서 살다가 지인들 권유로 서화전을 열었는데 글씨와 그림이 모두 팔려 그 돈으로 전주에 집을 장만해 옮겼다.

 송 지사는 어릴 때 부친에게 회초리를 맞아 가며 서예를 배웠다. 지금도 집무실에 붓과 먹 등을 차려 놓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먹을 갈고 붓을 집어 든다. 송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글씨를 쓰기 전에 잠시 명상을 하면서 글귀의 뜻을 떠올린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잘못한 게 뭔지 깨닫고, 흐트러진 마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서예를 ‘서도(書道)’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부친에게 밥상머리에서 수도 없이 들은 가르침도 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글귀다. 다른 사람은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늦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라는 뜻이다. 송 지사는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했다. 이쯤이면 떠오르는 송 지사의 이미지는 ‘고리타분한 선비’일 게다. 하지만 지인들은 그에 대해 “삐루(beer·맥주)를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기도 즐긴다. 한량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전북도청에 들러서는 제일 먼저 환경미화원과 청원경찰들을 만나 일일이 손잡고 인사를 나눴다. 도청 직원이 “국장·과장들이 기다린다”고 재촉하자 “어렵고 힘든 일 하시는 분들과 먼저 인사하는 게 도리”라며 인사를 계속했다.

 이용원은 단골집 두 곳에만 간다. “한두 번 다니다 친해졌더니 도저히 다른 곳으로는 못 가겠기에” 단골 이용원만 찾는다고 했다. 1990년대 말 서울에 올라와 당시 행정자치부에서 일할 때도 이발은 전주에 올 일이 생겼을 때 단골집에서 했다. 단골 이용원이 두 곳인 이유는 행사나 그 밖의 이유로 급히 이발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한 곳이 문을 닫는 일이 있어서다.

 전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전북도청에서 오래 일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행자부에서 근무한 뒤 다시 전북도청으로 복귀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거푸 당선됐고 올해 전북도지사가 됐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신경민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등이 전주고 동기이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고려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같은 하숙집에서 생활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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