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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연가보상 없다, 무조건 휴가 가라”

이근면(사진) 인사혁신처장이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법이나 규정을 핑계로 안 된다(No)고 말하지 말고 어떻게(How to) 할지 해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연가 보상비를 없앨 테니 휴가 가서 더 좋은 혁신 아이디어를 많이 내라”고 주문했다. 민간기업(삼성)에서 30년 이상 인사 전문가로 일해온 이 처장이 취임(19일)한 지 이틀 만에 공직사회 혁신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 처장은 지난 주말 1박2일(21~22일)로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전 직원 워크숍을 열었다. 300여 명의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이 21일 오후 5시30분쯤 연수원에 모였다. 넥타이를 푼 이 처장이 특강을 했고, 공무원들이 분임토의 내용을 이튿날 발표하자 이 처장이 강평을 보탰다.

 이 처장은 공무원 사회의 일하는 풍토에 문제를 제기했다. 예컨대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할 때 법과 규정을 핑계로 내세우거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는 습성을 질타했다. “관습·고정관념·기득권이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한 이 처장은 “변화는 사고의 프레임을 바꾸고 생각을 혁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간기업보다 낮은 공무원 집단의 생산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 공무원이 분임토의 결과를 토대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방안으로 연가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이 처장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생산성이 꼴찌에서 둘째”라고 소개하면서 “일만 오래한다고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연가 보상비를 예산에 편성하지 않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그는 “휴가를 가야 아이디어가 나온다. 내년부터 무조건 연가를 쓰라”고 덧붙였다.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연가 보상비를 챙기는 방식에서 탈피해 휴가를 가서 푹 쉬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라는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젊은 공무원들은 “연가 보상비 몇 푼 받는 것보다 휴가가 낫다”고 반겼으나, 고참 공무원들은 “연가도 못 가고 보상비도 못 받는 것 아니냐”며 갸우뚱했다고 한다.

 이 처장은 또 “법제처가 12월 세종시로 이전하면 쓰게 될 16층에 공무원 티 나지 않고 일하기 좋도록 효율적으로 사무공간을 재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이 처장은 “출범 100일 뒤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 간부는 “취임 초기 100일을 변화와 혁신의 골든 타임으로 생각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타성에 젖은 공무원식 언어 습관에도 일침을 가했다. 이 처장은 “입직(入職) 등 공무원만 쓰는 용어를 피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쓰자”고 강조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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