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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부패 관리들, 이름 잘못 지은 탓?

저우융캉
중국인들 사이에 성명학(姓名學)이 유행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취임 이후 계속된 부패 척결로 낙마한 관리 대부분의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부패 대명사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당 중앙 군사위 부주석이다. 그의 집에서 현금만 1t이 쏟아져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름이 구설수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차이허우’ 라는 이름은 원래 “재능과 재주가 뛰어나라”는 의미지만 재주를 뜻하는 ‘차이(才)’의 발음이 재물을 뜻하는 ‘차이(財)’와 같아 재주 대신 돈을 너무 탐한 게 화근이었다고 보고 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는 이름을 바꿔 화를 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릴 적 그의 이름은 융캉이 아닌 ‘위안건(元根)’이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그의 반에 같은 이름의 학생이 있었다. 저우와 가족들은 담임 선생님과 상의한 후 이름을 ‘영원히 건강하고 잘 돼라’는 의미인 ‘융캉’으로 바꿨다. 이름 덕(?)에 그는 최고 권력을 가졌지만 멈출지 모르는 영원한 권력(永)을 추구하다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낙마한 쑤룽(蘇榮) 전 장시(江西)성 서기는 ‘룽’자가 ‘물질적 번영을 추구한다’는 의미여서 관리 이름에 부적절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부패로 낙마하기 전까지 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 서기를 거쳐 장시성 서기에 올랐는데 당시 중국 정계에서는 그의 탄탄한 벼슬길을 일러 ‘정계의 상록수(政壇常靑樹)’라 했다.

 지난해 6월 12초짜리 성 상납 비디오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낙마한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重慶)시 베이베이구 서기 역시 ‘돈을 정치한다’라는 의미의 이름 때문에 패가망신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레이는 재판에서 “나는 색(色)을 좋아했지만 돈을 추구하진 않았다”며 뇌물 수수 등을 부인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링정처(令政策) 전 산시(山西)성 정협 부주석은 성의 ‘링’이 제로를 뜻하는 ‘링(零)’과 같아 “현명한 정책을 펼칠 수 없다”는 의미여서 낙마했다는 게 성명학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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