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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2세 … 양방언이 만든 두 번째 아리랑

28~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양방언.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아코디언 외에 타악기·기타·베이스·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가 참여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사진 엔돌프뮤직]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 나루. 여기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우라지 나루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 두 마을, 유천리·여랑리의 남녀 이야기다. 사랑에 빠진 둘은 나루를 건너 매일 만났다. 부모에게는 “동백을 따러 간다”는 핑계를 댔다. 혼인을 약속한 어느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다. 물이 불어나 더 이상은 강을 건널 수 없었다. 그 사이 여랑리 처녀는 부모가 정한 사람과 결혼하게 됐다.

 처녀는 이렇게 노래한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정선아리랑’이다.

 작곡가·연주자인 양방언은 지난 9월 아우라지 나루를 찾았다.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서다. 그는 동강 전체를 둘러보며 정선아리랑을 마음에 새겼다.

 이렇게 작곡된 양방언의 ‘정선아리랑’이 이달 28일 초연된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양방언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다. 재일동포 2세인 양방언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리랑’을 들을 때마다 내 안에 한국 정서가 강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민족의 노래지만, 개인의 사랑과 아픔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정선아리랑은 특히 작곡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양방언은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아리랑으로 작품을 내놨다. ‘아리랑 판타지’는 인순이·안숙선·최정원·나윤선 네 명의 디바와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함께했다. 빠른 속도의 대규모 음악, 여성의 쓸쓸한 목소리, 모든 악기와 목소리가 함께하는 피날레가 교차된 곡이었다.

 정선아리랑은 양방언의 두 번째 아리랑이다. 현악기 위주의 오케스트라 곡이다. 하지만 팝 음악에 쓰이는 드럼·베이스·기타가 합세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든다. 현대적인 속도감과 매끄러운 강약조절은 양방언 특유의 스타일 그대로다. 양방언은 앞으로도 아리랑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 생각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평화예술 홍보대사로 위촉된 만큼,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을 다각도로 조명하겠다는 생각이다.

 KT&G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제주’다. 아버지의 고향 제주를 떠올리며 작곡한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를 들을 수 있다. 젊은 판소리꾼 권송희가 노래를 부른다.

 또 29·30일 무대에는 아예 해녀들이 무대에 오른다. 양방언은 제주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가 일본의 ‘동경 행진곡’ 멜로디를 가져다 쓴 것을 알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헌정했다. 지난해 완성된 ‘해녀의 노래’는 제주 하도리 해녀 25명의 합창으로 초연됐다. 이번 무대에는 해녀 6명이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물질할 때 입는 해녀옷 차림으로 노래를 할 계획이다. 해녀들은 일정상 28일 공연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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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